00:00
00:00

16권 제13 승수미산정품 

 

 그 때 여래의 위신력으로 시방 일체 세계의 낱낱 사천하 염부제 가운데서 모두 보니, 여래께서 보리수 밑에 앉으셨는데 각각 보살들이 부처님의 신통하신 힘을 받들어 법을 연설하면서 제각기 이르기를 항상 부처님을 대하였노라 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그 때 세존께서 일체 보리수 아래를 떠나지 아니하시고 수미산에 오르시어서 제석천의 궁전으로 향하시었다. 
 때에 제석이 묘승전 앞에서 부처님이 오시는 것을 멀리서 보고, 즉시 신통의 힘으로 이 궁전을 장엄하고 보광명장 사자좌를 놓았다. 그 사자좌들은 묘한 보배로 이루었으니, 십천 층으로 훤칠하게 장엄하였고, 십천의 금 그물로 그 위에 덮고, 십천 종의 휘장과 십천 종의 일산으로 사이사이 두루 벌였으며, 십천의 비단으로 띠를 드리우고, 십천의 진주 영락으로 두루 얽었으며, 십천의 의복을 자리 위에 깔았는데, 십천의 천자와 십천의 범왕들이 앞뒤를 둘러싸고 십천의 광명이 찬란하게 비치었다. 
 이 때 제석이 여래를 위하여 사자좌를 차려 놓은 뒤에 허리를 굽혀 합장하고 공경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잘 오시나이다, 세존이시여. 잘 오시나이다, 선서시여. 잘 오시나이다, 여래·응공·정등각이시여. 바라옵건대 가엾이 여기사 이 궁전에 계시옵소서.”
 그 때 세존이 곧 그 청을 받으시고 묘승전에 드시니, 시방의 일체 세계에서도 모두 이와 같이 하였다. 
 이 때 제석이 부처님의 신력으로써 모든 궁전 안에 있던 풍악 소리를 자연히 쉬게 하였으며, 지난 세상에 부처님 계신 데서 심은 선근을 스스로 생각하고 게송을 말하였다. 
 
 가섭 여래 대비를 구족하시어 
 여러 가지 길상 중에 위가 없으며 
 그 부처님 이 궁전에 일찍 드시니 
 그러므로 이 곳이 가장 길상해. 
 
 구나함모니 보심이 막힘이 없어 
 여러 가지 길상 중에 위가 없으며 
 그 부처님 이 궁전에 일찍 드시니 
 그러므로 이 궁전이 가장 길상해. 
 
 가라구타여래께서 금산과 같아 
 여러 가지 길상 중에 위가 없으며 
 그 부처님 이 궁전에 일찍 드시니 
 그러므로 이 곳이 가장 길상해. 
 
 비사부부처님 세 가지 때가 없으사 
 여러 가지 길상 중에 위가 없으며 
 그 부처님 이 궁전에 일찍 드시니 
 그러므로 이 곳이 가장 길상해. 
 
 시기여래 모든 분별 여의시어서 
 여러 가지 길상 중에 위가 없으며 
 그 부처님 이 궁전에 일찍 드시니 
 그러므로 이 곳이 가장 길상해. 
 
 비바시부처님 보름달 같으시어서 
 여러 가지 길상 중에 위가 없으며 
 그 부처님 이 궁전에 일찍 드시니 
 그러므로 이 곳이 가장 길상해. 
 
 불사여래 제일의를 밝게 통달해 
 여러 가지 길상 중에 위가 없으며 
 그 부처님 이 궁전에 일찍 드시니 
 그러므로 이 곳이 가장 길상해. 
 
 제사여래 변재가 걸림없으사 
 여러 가지 길상 중에 위가 없으며 
 그 부처님 이 궁전에 일찍 드시니 
 그러므로 이 곳이 가장 길상해. 
 
 파두마부처님 깨끗이 때가 없으사 
 여러 가지 길상 중에 위가 없으며 
 그 부처님 이 궁전에 일찍 드시니 
 그러므로 이 곳이 가장 길상해. 
 
 연등여래 광명이 크게 밝으사 
 여러 가지 길상 중에 위가 없으며 
 그 부처님 이 궁전에 일찍 드시니 
 그러므로 이 곳이 가장 길상해. 
 
 이 세계의 도리천왕이 여래의 신력으로써 열 부처님의 공덕을 게송으로 찬탄하는 것같이, 시방세계의 모든 제석천왕들도 모두 이와 같이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였다. 
 그 때 세존께서 묘승전에 드시어 결가부좌하시니, 이 궁전이 홀연히 넓어져서 그 하늘 대중들의 있는 처소와 같이 광활하였으며, 시방의 세계에서도 모두 이와 같았다. 
 

다른 화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