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권 제27 십정품 ③
9) 일체 중생의 차별한 몸 큰 삼매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일체 중생의 차별한 몸 삼매라 하는가.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물면 열 가지 집착이 없게 되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온갖 세계에 집착이 없고, 온갖 방위에 집착이 없고, 온갖 겁에 집착이 없고, 온갖 법에 집착이 없고, 모든 보살에 집착이 없고, 모든 보살의 원에 집착이 없고, 온갖 삼매에 집착이 없고, 모든 부처님께 집착이 없고, 온갖 지위에 집착이 없나니, 이것이 열이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이 삼매에 어떻게 들어가고 어떻게 일어나는가. 불자들이여, 이 보살은 이 삼매에 속몸으로 들어가 겉몸에서 일어나고, 겉몸으로 들어가 속몸에서 일어나며, 같은 몸으로 들어가 다른 몸에서 일어나고, 다른 몸으로 들어가 같은 몸에서 일어나며, 사람의 몸으로 들어가 야차의 몸에서 일어나고, 야차의 몸으로 들어가 용의 몸에서 일어나며, 용의 몸으로 들어가 아수라 몸에서 일어나고, 아수라 몸으로 들어가 하늘의 몸에서 일어나고, 하늘의 몸으로 들어가 범왕의 몸에서 일어나고, 범왕의 몸으로 들어가 욕심세계의 몸에서 일어나느니라.
천상에서 들어가 지옥에서 일어나고, 지옥에서 들어가 인간에서 일어나며, 인간에서 들어가 다른 갈래에서 일어나며, 천 몸에서 들어가 한 몸에서 일어나고, 한 몸에서 들어가 천 몸에서 일어나며, 나유타 몸에서 들어가 한 몸에서 일어나고, 한 몸에서 들어가 나유타 몸에서 일어나느니라.
염부제 중생들 가운데서 들어가서 서 구다니 중생들 가운데서 일어나고, 서 구다니 중생들 가운데서 들어가 북 구로 중생들 가운데서 일어나며, 북 구로 중생들 가운데서 들어가 동 비제하 중생들 가운데서 일어나고, 동 비제하 중생들 가운데서 들어가 삼천하 중생들 가운데서 일어나며, 삼천하 중생들 가운데서 들어가 사천하 중생들 가운데서 일어나고, 사천하 중생들 가운데서 들어가 일체 바다 차별한 중생들 가운데서 일어나며, 일체 바다 차별한 중생들 가운데서 들어가 일체 바다 신장들 가운데서 일어나느니라.
일체 바다 신장들 가운데서 들어가 일체 바다 수대 가운데서 일어나고, 일체 바다 수대 가운데서 들어가 일체 바다 지대 가운데서 일어나며, 일체 바다 지대 가운데서 들어가 일체 바다 화대 가운데서 일어나고, 일체 바다 화대 가운데서 들어가 일체 바다 풍대 가운데서 일어나며, 일체 바다 풍대 가운데서 들어가 일체 사대종 가운데서 일어나고, 일체 사대종 가운데서 들어가 죽사리 없는 법 가운데서 일어나며, 죽사리 없는 법 가운데서 들어가 묘고산 가운데서 일어나고, 묘고산 가운데서 들어가 칠보산 가운데서 일어나며, 칠보산 가운데서 들어가 모든 땅에 가지가지로 가꾸는 나무숲 흑산 가운데서 일어나고, 모든 땅에 가지가지로 가꾸는 나무숲 흑산 가운데서 들어가 온갖 묘한 향과 꽃과 보배로 장엄한 가운데서 일어나느니라.
온갖 묘한 향과 꽃과 보배로 장엄한 가운데서 들어가 모든 사천하의 아래와 위에서 온갖 중생이 태어나는 가운데서 일어나고, 모든 사천하의 아래와 위에서 온갖 중생의 태어나는 가운데서 들어가 소천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일어나며, 소천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들어가 중천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일어나고, 중천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들어가 대천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일어나며, 대천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들어가 백천억 나유타 삼천대천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일어나고, 백천억 나유타 삼천대천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들어가 수없는 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일어나느니라.
수없는 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들어가 한량없는 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일어나고, 한량없는 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들어가 그지없는 부처님 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일어나며, 그지없는 부처님 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들어가 같을 이 없는 부처님 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일어나고, 같을 이 없는 부처님 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들어가 헤아릴 수 없는 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일어나고, 헤아릴 수 없는 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들어가 일컬을 수 없는 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일어나고, 일컬을 수 없는 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들어가 생각할 수 없는 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일어나느니라.
생각할 수 없는 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들어가 헤아릴 수 없는 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일어나고, 헤아릴 수 없는 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일어나고, 헤아릴 수 없는 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들어가 말할 수 없는 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일어나며, 말할 수 없는 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들어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일어나고,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의 중생들 가운데서 들어가 더러운 중생들 가운데서 일어나며, 더러운 중생들 가운데서 들어가 깨끗한 중생들 가운데서 일어나고, 깨끗한 중생들 가운데서 들어가 더러운 중생들 가운데서 일어나느니라.
눈으로 들어가 귀에서 일어나고, 귀로 들어가 눈에서 일어나며, 코로 들어가 혀에서 일어나고, 혀로 들어가 코에서 일어나며, 몸으로 들어가 뜻에서 일어나고, 뜻으로 들어가 몸에서 일어나며, 자기 처소에서 들어가 남의 처소에서 일어나고, 남의 처소에서 들어가 자기의 처소에서 일어나느니라.
한 티끌 속에서 들어가 수없는 세계의 티끌 가운데서 일어나고, 수없는 세계의 티끌 가운데서 들어가 한 티끌 속에서 일어나며, 성문에서 들어가 독각에서 일어나고, 독각에서 들어가 성문에서 일어나며, 자기 몸에서 들어가 부처님 몸에서 일어나고, 부처님 몸에서 들어가 자기 몸에서 일어나며, 한 생각에 들어가 억 겁에 일어나고, 억 겁에 들어가 한 생각에 일어나며, 같은 생각에 들어가 다른 때에 일어나고, 다른 때에 들어가 같은 생각에 일어나며, 앞 즈음에 들어가 뒷 즈음에 일어나고, 뒷 즈음에 들어가 앞 즈음에 일어나며, 앞 즈음에 들어가 중간 즈음에 일어나고, 중간 즈음에 들어가 앞 즈음에 일어나며, 삼세에 들어가 찰나에 일어나고, 찰나에 들어가 삼세에 일어나며, 진여에서 들어가 말하는 데서 일어나고, 말하는 데서 들어가 진여에서 일어나느니라.
불자들이여, 마치 사람이 귀신에게 지피면 몸이 떨리어 스스로 진정하지 못하나니, 귀신의 몸이 나타나지 않지마는 그 사람의 몸이 떨리게 하는 것과 같이,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무름도 그와 같아서 제 몸에서 선정에 들어가 다른 이의 몸에서 일어나고, 다른 이의 몸에서 선정에 들어 제 몸에서 일어나느니라.
불자들이여, 송장이 주문의 힘으로 일어나 다니면서 간 곳마다 짓는 일을 성취하나니, 송장과 주문이 각각 다르지마는 능히 화합하여 저런 일을 성취하는 것처럼,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무름도 그와 같아서 같은 경계에서 선정에 들어 다른 경계에서 일어나고, 다른 경계에서 선정에 들어 같은 경계에서 일어나느니라.
불자들이여, 마치 비구가 마음이 자유롭게 되면 한 몸으로 여러 몸을 만들기도 하고, 여러 몸으로 한 몸을 만들기도 하며, 한 몸이 사라지지 않고 여러 몸이 생기기도 하고, 여러 몸이 사라지지 않고 한 몸이 생기기도 하는 것과 같이,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무름도 그와 같아서 한 몸이 선정에 들어가 여러 몸에서 일어나고, 여러 몸이 선정에 들어가 한 몸에서 일어나기도 하느니라.
불자들이여, 마치 땅은 맛이 하나이지마는 거기서 나는 곡식은 맛이 각각 다르니 땅은 차별이 없으나 맛은 차별이 있는 것처럼,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무름도 그와 같아서 분별이 없지마는 한 가지로 선정에 들어가 여러 가지에서 일어나고, 여러 가지로 선정에 들어서 한 가지에서 일어나느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물면 열 가지 칭찬하는 법으로 칭찬하게 되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진여에 들었으므로 여래라 하고, 온갖 법을 깨달았으므로 부처라 하고, 모든 세간의 칭찬을 받으므로 법사라 하고, 온갖 법을 알므로 온갖 지혜라 하고, 모든 세간이 의지하는 바이므로 의지할 데라 하고, 모든 법의 방편을 통달하므로 길잡이라 하고, 일체 중생을 인도하여 살바야에 들게 하므로 대도사라 하고, 모든 세간의 등불이 되므로 광명이라 하고, 뜻이 원만하고 이치를 성취하고 지을 것을 모두 마치고 걸림없는 지혜에 머물러서 온갖 법을 분별하여 알므로 열 가지 힘이라 하고, 온갖 법바퀴를 자유롭게 통달하므로 온갖 것 보는 이라 하나니, 이것이 열이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물고는 열 가지 광명을 얻어 비추게 되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모든 부처님의 광명을 얻나니 저와 평등한 연고요, 일체 세계의 광명을 얻나니 두루 깨끗하게 장엄하는 연고요, 일체 중생의 광명을 얻나니 모두 가서 조복하는 연고요, 한량없이 두려움 없는 광명을 얻나니 법계로 장소를 삼아 연설하는 연고요, 차별없는 광명을 얻나니 온갖 법이 갖가지 성품이 없음을 아는 연고요, 방편인 광명을 얻나니 모든 법이 욕심을 떠난 즈음에 증득하는 연고요, 진실한 광명을 얻나니 일체 법이 욕심을 여읜 데에 마음이 평등한 연고요, 일체 세간에 두루한 신통 변화의 광명을 얻나니 부처님의 가피를 받고 항상 쉬지 않는 연고요, 잘 생각하는 광명을 얻나니 모든 부처님의 자재로운 언덕에 이르는 연고요, 모든 법이 진여인 광명을 얻나니 한 털구멍에서 온갖 법을 말하는 연고라. 이것이 열이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물고는 또 열 가지 지을 것 없음을 얻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몸으로 하는 업이 지을 것이 없고, 말로 하는 업이 지을 것이 없고, 뜻으로 하는 업이 지을 것이 없고, 신통이 지을 것이 없고, 법이 성품 없는 줄을 앎이 지을 것이 없고, 업이 없어지지 않는 줄을 앎이 지을 것이 없고, 차별 없는 지혜가 지을 것이 없고, 일어남이 없는 지혜가 지을 것이 없고, 법이 멸하지 않는 줄을 앎이 지을 것이 없고, 글을 따르고 뜻에 잘못되지 않음이 지을 것이 없나니, 이것이 열이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물면 한량없는 경계가 가지가지로 차별하나니, 이른바 하나에 들어가 여럿에서 일어나고, 여럿에 들어가 하나에서 일어나며, 같은 데 들어가 다른 데서 일어나고, 다른 데 들어가 같은 데서 일어나며, 가는 데 들어가 굵은 데서 일어나고, 굵은 데 들어가 가는 데서 일어나며, 큰 데 들어가 작은 데서 일어나고, 작은 데 들어가 큰 데서 일어나며, 순한 데 들어가 거슬린 데서 일어나고, 거슬린 데 들어가 순한 데서 일어나며, 몸 없는 데 들어가 몸 있는 데서 일어나고, 몸 있는 데 들어가 몸 없는 데서 일어나며, 형상 없는 데 들어가 형상 있는 데서 일어나고, 형상 있는 데 들어가 형상 없는 데서 일어나나니, 이런 것이 모두 이 삼매의 자유로운 경계니라.
불자들이여, 마치 요술장이가 주문을 외어 성취하면 갖가지 차별한 모양을 능히 나타내나니, 주문과 요술이 다르지마는 능히 요술을 부리느니라. 주문은 다만 소리지마는 능히 눈으로 보는 가지각색 빛과 귀로 듣는 가지각색 소리와 코로 맡는 가지각색 냄새와 혀로 맛보는 가지각색 맛과 몸으로 부딪치는 가지가지 촉감과 뜻으로 아는 가지가지 경계를 만드는 것처럼,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무름도 그와 같아서 같은 데서 선정에 들어가 다른 데서 일어나고, 다른 데서 선정에 들어가 같은 데서 일어나느니라.
불자들이여, 마치 삼십삼천이 아수라와 싸울 적에 하늘이 이기고 아수라가 패하면, 아수라왕의 키는 칠백 유순이요, 네 가지 군대 수천만이 호위하였마는 요술을 부려서 여러 군대들과 한꺼번에 달아나다가 연줄기 실의 구멍 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이미 요술 같은 지혜를 이루었으므로, 요술 같은 지혜가 곧 보살이요 보살이 곧 요술 같은 지혜니라. 그러므로 차별 없는 법에서 선정에 들어가고, 차별 있는 법에서 일어나며, 차별한 법에서 선정에 들어가고, 차별 없는 법에서 일어나느니라.
불자들이여, 마치 농부들이 밭에 씨앗을 심으면 씨앗은 밑에 있고 열매는 위에서 열리듯이,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무는 것도 그와 같아서 하나에서 선정에 들어가 많은 데서 일어나고, 많은 데서 선정에 들어가 하나에서 일어나느니라.
불자들이여, 마치 남녀의 붉은 것과 흰 것이 화합하여 혹여 중생이 그 속에서 태에 들면, 그 때를 가라라위라고 하니, 그 때부터 점점 자라 어머니의 태 중에서 열 달이 차면서 선한 업의 힘으로 모든 부분이 차례로 이루어져서, 여러 감관이 결함이 없고 의식이 분명하여지는데, 가라라와 여섯 감관은 자체와 형상이 제각기 다르지마는, 업의 힘으로 차례차례 성숙하여 같은 종류·다른 종류의 가지가지 과보를 받는 것과 같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온갖 지혜의 가라라로부터 믿고 이해하고 원하는 힘이 점점 자라서 마음이 커지고 자유롭게 되어, 없는 데서 삼매에 들어가 있는 데서 일어나고, 있는 데서 삼매에 들어가 없는 데서 일어나느니라.
불자들이여, 마치 용궁이 땅을 의지하여 있고 허공을 의지하지 않았으며, 용은 용궁에 있고 허공에 있지 않건마는, 구름을 일으켜 허공에 가득하였을 적에, 사람들이 우러러보면 보이는 것이 모두 건달바성이요, 용궁이 아니니라. 불자여, 용은 아래 있으나 구름은 위에 있는 것처럼,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무는 것도 그와 같아서 형상 없는 데서 삼매에 들어가 형상 있는 데서 일어나고, 형상 있는 데서 삼매에 들어가 형상 없는 데서 일어나느니라.
불자들이여, 마치 묘한 빛 대범천왕의 사는 궁전을 모든 세간에서 가장 훌륭하고 청정한 광이라 이름하는데 이 궁전에는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사천하에 있는 천궁·용궁·야차 궁전·건달바 궁전·아수라 궁전·가루라 궁전·긴나라 궁전·마후라가 궁전·인간의 거처·삼악도·수미산·여러 가지 산·바다·강·못·샘물·시내·도시·마을·숲·보배 등 가지각색 장엄과 큰 철위산의 끝까지와 내지 허공에 날리는 작은 티끌들까지 모두 나타나는 것이, 거울 속의 얼굴을 보는 듯하니라.
보살마하살은 이 일체 중생의 차별한 몸 삼매에 머물러서는 갖가지 세계를 알고, 갖가지 부처님을 뵈옵고, 갖가지 중생을 제도하고, 갖가지 법을 증득하고, 갖가지 행을 이루고, 갖가지 지혜를 만족하고, 갖가지 삼매에 들어가고, 갖가지 신통을 일으키고, 갖가지 지혜를 얻고, 갖가지 찰나의 짬에 머무느니라.
불자들이여, 이 보살마하살은 열 가지 신통의 저 언덕에 이르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부처님들의 허공에 가득하고 법계에 두루한 신통의 저 언덕에 이르며, 보살의 끝까지 차별이 없이 자유로운 신통의 저 언덕에 이르며, 보살의 광대한 행과 원을 내고 여래의 문에 들어가는 부처의 일인 신통의 저 언덕에 이르며, 일체 세계를 진동하여 모든 경계를 다 청정케 하는 신통의 저 언덕에 이르며, 일체 중생의 헤아릴 수 없는 업과 과보가 다 요술 같은 줄을 자유롭게 아는 신통의 저 언덕에 이르며, 모든 삼매의 미세하고 거칠음과 들어가고 나오는 차별한 모양을 자유롭게 아는 신통의 저 언덕에 이르느니라.
능히 용맹하게 여래의 경계에 들어가 그 가운데서 큰 서원을 내는 신통의 저 언덕에 이르며, 능히 부처님을 변화하여 짓고 법륜을 변화하여 굴리면서 중생을 조복하고 부처의 종성을 내게 하고 부처님 법에 들게 하여 빨리 성취케 하는 신통의 저 언덕에 이르며, 말할 수 없는 온갖 비밀한 문구를 알고 법륜을 굴리어서 백천억 나유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법문을 모두 청정케 하는 신통의 저 언덕에 이르며, 낮과 밤과 해와 달과 겁을 빌지 않고 한 생각에 삼세를 모두 나타내는 신통의 저 언덕에 이르나니, 이것이 열이니라.
불자들이여,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여덟째 모든 중생의 차별한 몸인 큰 삼매의 교묘한 지혜라 하느니라.”
10) 법계에 자유자재하는 큰 삼매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법계에 자유자재하는 삼매라 하는가.
불자들이여, 이 보살마하살이 자기의 눈에서와 내지 뜻에서 삼매에 들어가는 것을 법계에 자유자재한다 하나니, 보살이 자기의 낱낱 털구멍 속에서 이 삼매에 들면, 자연히 모든 세간을 알고 모든 세간의 법을 알며, 모든 세계를 알고 억 나유타 세계를 알고 아승기 세계를 알고,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세계를 알며, 일체 세계 가운데 부처님께서 나시어서 보살 대중이 모두 가득함을 보며, 광명하고 청정하여 순일하게 착한 것뿐이요, 섞이지 아니하였으며, 광대한 장엄과 가지각색 보배로 훌륭하게 장식하느니라.
보살이 저 세계에서 혹은 한 겁·백 겁·천 겁·억 겁·백천억 나유타 겁·수없는 겁·한량없는 겁·그지없는 겁·같을 이 없는 겁·셀 수 없는 겁·일컬을 수 없는 겁·생각할 수 없는 겁·헤아릴 수 없는 겁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겁·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겁에 보살의 행을 닦으면서 항상 쉬지 아니하느니라.
또 이와 같이 한량없는 겁에서 이 삼매에 머무는데, 들어가기도 하고 일어나기도 하고 세계를 성취하기도 하고 중생을 조복하기도 하고 법계를 두루 알기도 하고 삼세를 두루 알기도 하고 법문을 연설하기도 하고 큰 신통을 나타내기도 하여 가지가지 방편이 집착함도 없고 걸림도 없느니라.
법계에서 자유자재함을 얻었으므로 눈을 잘 분별하고 귀를 잘 분별하고 코를 잘 분별하고 혀를 잘 분별하고 몸을 잘 분별하고 뜻을 잘 분별하며, 이와 같이 가지가지 차별하고 같지 아니한 것을 모두 잘 분별하여 끝닿은 데 까지를 다하느니라.
보살이 이와 같이 잘 알고 보고는 능히 십천억 다라니법의 광명을 내며, 십천억 청정한 행을 성취하며, 십천억 감관을 얻으며, 십천억 신통을 원만하며, 십천억 삼매에 들어가며, 십천억 신통한 힘을 이루며, 십천억 여러 가지 힘을 기르며, 십천억 깊은 마음을 원만하며, 십천억 힘으로 가지함을 움직이며, 십천억 신통변화를 나타내며, 십천억 보살의 걸림없음을 구족하며, 십천억 보살의 도를 돕는 일을 원만하며, 십천억 보살의 광을 모으며, 십천억 보살의 방편을 비추며, 십천억 모든 이치를 연설하며, 십천억 소원을 성취하며, 십천억 회향을 내며, 십천억 보살의 바른 지위를 다스리며, 십천억 법문을 밝히 알며, 십천억 연설을 열어 보이며, 십천억 보살의 청정함을 닦느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또 수없는 공덕·한량없는 공덕·그지없는 공덕·같을 이 없는 공덕·셀 수 없는 공덕·일컬을 수 없는 공덕·생각할 수 없는 공덕·헤아릴 수 없는 공덕·말할 수 없는 공덕·다함이 없는 공덕이 있느니라.
불자들이여, 이 보살은 이러한 공덕을 모두 마련하였고 모두 모았고 모두 장엄하였고 모두 깨끗이 하였고 모두 사무치게 하였고 모두 받아들였고 모두 능히 내었고 모두 칭찬하였고 모두 견고히 하였고 모두 성취하였느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무르면 동방으로 십천억 아승기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이름을 가진 여러 부처님의 거두어 주심이 되며, 낱낱 이름마다 다시 십천 아승기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이 있어 각각 차별하나니, 동방과 같이 남방·서방·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하방도 그와 같으니라.
저 부처님들이 모두 앞에 나타나서 부처님들의 청정한 세계를 나타내며, 부처님들의 한량없는 몸을 말하며, 부처님들의 생각할 수 없는 눈을 말하며, 부처님들의 한량없는 귀를 말하며, 부처님들의 청정한 코를 말하며, 부처님들의 청정한 혀를 말하며, 부처님들의 머무름이 없는 마음을 말하며, 여래의 위없는 신통을 말하느니라.
그리하여 여래의 위없는 보리를 닦게 하며, 여래의 청정한 음성을 얻게 하며, 여래의 물러나지 않는 법륜을 열어 보이며, 여래의 그지없이 모인 대중을 나타내며, 여래의 그지없는 비밀에 들어가게 하며, 여래의 모든 선근을 찬탄하며, 여래의 평등한 법에 들게 하며, 여래의 삼세의 종성을 말하며, 여래의 한량없는 몸매를 나타내며, 여래의 호념하시는 법을 드러내며, 여래의 미묘한 법문의 음성을 연설하며,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밝게 분별하며, 모든 부처님의 삼매를 드러내며, 모든 부처님의 대중의 차례를 나타내며, 모든 부처님의 부사의한 법을 보호하며, 모든 법이 허깨비와 같음을 말하며, 모든 법의 성품이 변동하지 않음을 밝히며, 온갖 위없는 법륜을 열어 보이며, 여래의 한량없는 공덕을 찬탄하며, 모든 삼매 구름에 들어가게하며, 마음이 요술 같고 변화함과 같아서 그지없고 다함이 없음을 알게 하느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 법계에 자유자재하는 삼매에 머물렀을 때에, 시방에 각각 십천 아승기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이름이 다른 여래가 있고, 낱낱 이름마다 각각 십천 아승기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이 있어 동시에 애호하고 염려하시어서, 이 보살로 하여금 그지없는 몸을 얻게 하며, 이 보살로 하여금 걸림없는 마음을 얻게 하며, 이 보살로 하여금 모든 법에 잊지 않는 생각을 얻게 하며, 이 보살로 하여금 온갖 법에 결정한 지혜를 얻게 하며, 이 보살로 하여금 점점 총명하고 민첩하여 모든 법을 다 알게 하며, 이 보살로 하여금 모든 법을 분명히 알게 하며, 이 보살로 하여금 감관이 예리하여 신통한 법에 교묘함을 얻게 하며, 이 보살로 하여금 경계에 장애가 없이 법계에 두루 다니면서 쉬지 않게 하며, 이 보살로 하여금 걸림없는 지혜를 얻어 필경까지 청정케 하며, 이 보살로 하여금 신통한 힘으로 일체 세계에서 성불함을 보이게 하느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무르면 열 가지 바다를 얻나니,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부처님 바다를 얻나니 모두 보는 연고며, 중생 바다를 얻나니 모두 조복하는 연고며, 법의 바다를 얻나니 지혜로써 다하는 연고며, 세계 바다를 얻나니 성품도 없고 지음도 없는 신통으로 다 나아가는 연고며, 공덕 바다를 얻나니 온갖 것을 수행하여 원만한 연고며, 신통 바다를 얻나니 널리 나타내어 깨닫게 하는 연고며, 근성 바다를 얻나니 가지가지 같지 아니한 것을 잘 아는 연고며, 마음 바다를 얻나니 일체 중생의 갖가지로 차별한 한량없는 마음을 아는 연고며, 수행 바다를 얻나니 능히 소원하는 힘으로 원만하는 연고며, 서원 바다를 얻나니 모두 성취하여 영원히 청정케 하는 연고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열 가지 바다를 얻고는 다시 열 가지 수승함을 얻나니 무엇이 열인가. 하나는 일체 중생 가운데 가장 제일이요, 둘은 온갖 하늘 가운데 가장 특별하고, 셋은 모든 범천왕 가운데 가장 자재하고, 넷은 모든 세간에 물들지 않고, 다섯은 모든 세간이 가리워 무색케 할 수 없고, 여섯은 모든 마군이 의혹케 하지 못하고, 일곱은 여러 갈래에 두루 들어가도 걸림이 없고, 여덟은 처처에 태어나는 것이 견고하지 못함을 알고, 아홉은 온갖 불법에 자유자재하여지고, 열은 모든 신통을 모두 나타내는 것이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열 가지 수승함을 얻고는 다시 열 가지 힘을 얻어 중생 세계에서 여러 행을 닦나니, 무엇이 열인가. 하나는 용맹한 힘이니 세간을 조복함이요, 둘은 정진하는 힘이니 항상 물러나지 않음이요, 셋은 집착하지 않는 힘이니 항상 물러나지 않음이요, 셋은 집착하지 않는 힘이니 모든 때를 여읨이요, 넷은 고요한 힘이니 모든 법에 다투는 일이 없음이요, 다섯은 순하고 거슬리는 힘이니 온갖 법에 마음이 자유로움이요, 여섯은 법의 성품을 아는 힘이니 모든 이치에 자유로워짐이요, 일곱은 걸림이 없는 힘이니 지혜가 광대함이요, 여덟은 두려움이 없는 힘이니 법을 능히 말함이요, 아홉은 말 잘하는 힘이니 모든 법을 능히 지님이요, 열은 열어 보이는 힘이니 지혜가 그지없는 연고니라.
불자들이여, 이 열 가지 힘은 곧 광대한 힘이며 가장 나은 힘이며 꺾지 못하는 힘이며 한량없는 힘이며 잘 모으는 힘이며 동요하지 않는 힘이며 견고한 힘이며 지혜의 힘이며 성취하는 힘이며 훌륭한 선정의 힘이며 청정한 힘이며 매우 청정한 힘이며 법신의 힘이며 법의 광명의 힘이며 법 등불의 힘이며 법문의 힘이며 깨뜨릴 수 없는 힘이며 매우 용맹한 힘이며 대장부의 힘이며 좋은 대장부의 닦아 익히는 힘이며 바른 깨달음을 이루는 힘이며 과거에 선근을 쌓은 힘이며 한량없는 선근에 머무른 힘이니라.
또 여래의 힘에 머무른 힘이며 마음으로 생각하는 하는 힘이며 보살의 기쁨을 더하는 힘이며 보살의 신심을 내는 힘이며 보살의 용맹을 늘게 하는 힘이며 보리심으로 생기는 힘이며 보살의 깨끗하고 깊은 마음으로 나는 힘이며 보살의 훌륭하고 깊은 마음으로 나는 힘이며 보살의 선근으로 쐰 힘이며 모든 법을 끝까지 깨달은 힘이며 장애가 없는 몸의 힘이며 방편의 교묘한 법문에 들어간 힘이며 청정하고 기묘한 법의 힘이며 큰 세력에 머물러서 모든 세간에서 흔들지 못하는 힘이며 일체 중생이 가릴 수 없는 힘이니라.
불자들이여, 이 보살마하살은 이렇게 한량없는 공덕을 능히 내고 능히 성취하고 능히 원만하고 능히 비추고 능히 갖추고 능히 두루 구족하고 능히 넓히고 능히 견고히 하고 능히 증장하고 능히 깨끗하게 다스리고 능히 두루 깨끗하게 다스리느니라.
이 보살의 공덕의 가와 지혜의 가와 수행의 가와 법문의 가와 자유의 가와 고행의 가와 성취의 가와 청정의 가와 뛰어남의 가와 법에 자유로움의 가를 능히 말할 이가 없으며, 이 보살이 얻은 것·성취한 것·나아간 것·앞에 나타난 것·가진 경계·가진 관찰·가진 증득·가진 청정·분명히 아는 것·세워 놓은 온갖 법문을 말할 수 없는 겁에도 다 말할 수 없느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물면 수없고, 한량없고, 그지없고, 같을 이 없고, 셀 수 없고, 일컬을 수 없고, 생각할 수 없고, 헤아릴 수 없고, 말할 수 없고,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모든 삼매를 분명히 알며, 저 낱낱 삼매에 있는 경계가 한량없이 광대하거든, 저러한 경계에 들어가고 일어나고 머무는 일과 거기 있는 형상과 나타내는 일과 행할 곳과 평등하게 흐름과 제 성품과 없애는 것과 뛰어나는 것, 이런 것들을 분명하게 보지 못하는 것이 없느니라.
불자들이여, 마치 무열뇌큰 용왕의 궁전에서 네 강이 흘러 나오는데, 흐리지도 않고 잡란하지도 않고 때가 없고 빛이 깨끗하기가 허공과 같으며, 그 사면에는 각각 한 개의 어귀가 있어 어귀마다 강이 하나씩 흐르는데, 코끼리 어귀에서는 긍가강이 흘러 나오고, 사자 어귀에서는 사타강이 흘러 나오고, 소 어귀에서는 신도강이 흘러 나오고 말어귀에서는 박추강이 흘러 나오느니라.
네 큰 강들이 흐를 적에 긍가하에서는 은 모래가 흘러 나오고, 사타하에서는 금강 모래가 흘러 나오고, 신도하에서는 금 모래가 흘러 나오고, 박추하에서는 유리 모래가 흘러 나오며, 긍가하 어귀는 은빛이요 사타하 어귀는 금강빛이요 신도하 어귀는 황금빛이요 박추하 어귀는 유리빛이며 낱낱 강의 어귀는 너비가 한 유순이니라.
네 큰 강이 흘러 나와서는 제각기 무열뇌 못을 일곱 번씩 둘러 흐르고 제 방면을 따라 사방으로 나뉘어 흐르는데, 철철 흘러서 큰 바다로 들어가느니라. 그 강들이 둘러 흐르는 사이에는 하늘 보배로 된 청련화·홍련화·황련화·백련화들이 피었으니, 기이한 향기가 진동하고 빛깔이 깨끗하며, 가지가지 꽃과 입과 바닥과 꽃술이 모두 보배로 되어 자연히 맑게 사무치며 광명을 놓아 서로서로 비추었느니라.
무열뇌 못 둘레는 오십 유순인데 보배 모래가 밑에 깔리었고 갖가지 마니로 꾸미었으며, 한량없는 보배로 언덕을 단장하고 전단향을 그 가운데 흩었으며, 우발라화·파두마화·구물두화·분타리화와 다른 꽃들이 가득히 피어, 실바람이 불 적마다 향기가 멀리 풍기고 꽃 숲과 보배 나무가 둘러섰으며, 해가 뜰 때는 못 가운데와 강 표면에 찬란하게 비치어 온갖 사물의 그림자와 한 데 닿아서 광명 그물을 이루느니라.
이러한 여러 물건이 멀거나 가깝거나 높거나 낮거나 넓거나 좁거나 크거나 작거나 내지 가장 작은 모래나 티끌까지도 모두 보배 광명에 비치는 것이요, 햇빛을 받아 그림자가 나타나고 다시 서로 비치어 영상이 나타나나니, 이 모든 그림자가 늘지도 않고 줄지도 않으며 합하지도 않고 흩어지지도 아니하여 본바탕대로 분명히 볼 수 있느니라.
불자들이여, 무열뇌 못에서 네 어귀로 네 강이 흘러서 바다에 들어가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네 가지 변재로부터 여러 행이 흘러 나와서 필경에 온갖 지혜 바다로 들어가느니라.
마치 긍가하가 은빛인 코끼리 어귀에서 은 모래를 흘러 내리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뜻을 잘 아는 변재로 모든 여래께서 말씀하신 온갖 뜻을 말하여 모든 깨끗한 법을 내며, 필경에 걸림없는 지혜 바다에 들어가느니라.
마치 사타하가 금강빛인 사자 어귀에서 금강 모래를 흘러 내리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법을 잘 아는 변재로 일체 중생을 위하여 부처님의 금강 같은 글귀를 말하여 금강 같은 지혜를 끌어내고 필경에 걸림없는 지혜 바다에 들어가게 하느니라.
마치 신도하가 황금빛인 소 어귀에서 금 모래를 흘러 내리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훈고에 능한 변재로 세간의 인연으로 일어나는 방편을 따라 중생을 깨닫게 하고 환희케 하며, 조복하고 성숙하여 필경에 인연으로 일어나는 방편 바다에 들어가게 하느니라.
마치 박추하가 유리빛인 말 어귀에서 유리 모래를 흘러 내리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다함이 없는 변재로 백천억 나유타 말할 수 없는 법을 내려 듣는 이로 하여금 윤택케 하며, 필경에 부처님 법 바다에 들어가게 하느니라.
마치 네 큰 강이 무열뇌 못을 따라 둘러 흐르고는 사방으로 바다에 들어가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남을 따라 주는 몸의 업과 따라 주는 말의 업과 따라 주는 뜻의 업을 성취하고 지혜가 앞잡이가 된 몸의 업과 지혜가 앞잡이가 된 말의 업과 지혜가 앞잡이가 된 뜻의 업을 성취하여 사방으로 흐르다가 필경에 온갖 지혜의 바다에 들어가느니라.
불자들이여, 무엇을 보살의 사방이라 하는가. 불자여, 모든 부처님을 보고 깨침을 얻으며 일체 법을 듣고 기억하여 잊지 아니하며, 모든 바라밀 행을 원만하며,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법을 말하여 중생을 만족케 함이니라.
마치 네 큰 강이 큰 못을 둘러 흐르는데, 그 중간에 우발라화·파두마화·구물두화·분다리화가 가득 찼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중간에서 중생을 버리지 않고 법을 말하여 조복하여 한량없는 삼매를 모두 원만케 하여 부처님 국토의 장엄이 청정함을 보게 하느니라.
마치 무열뇌 큰 못에 보배 나무가 둘러섰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부처님 국토에 장엄이 둘러 있는 것을 나타내어 중생들로 하여금 보리에 나아가게 하느니라.
마치 무열뇌 못의 너비와 길이가 오십 유순인데 청정하여 흐리지 않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크기가 끝이 없으며 선근이 가득하여 청정하고 흐리지 않느니라.
마치 무열뇌 못이 한량없는 보배로 언덕을 장엄하고 전단향을 흩어 가운데 가득하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백천억이 되는 열 가지 지혜 보배로 보리심의 소원 언덕을 장엄하고, 온갖 미묘하고 착한 향을 널리 흩느니라.
마치 무열뇌 못이 밑에는 금 모래가 깔렸고 갖가지 마니로 사이사이 장엄되었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미묘한 지혜로 두루 관찰하며, 헤아리 수 없는 보살의 해탈인 가지가지 법보로 사이사이 장엄하고, 온갖 법에 걸림없는 장엄을 얻으며, 모든 부처님의 머무시는 데 머무르고 모든 깊은 방편에 들어가느니라.
아나파달다용왕이 용에게 있는 뜨거운 번뇌를 아주 여의었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모든 세간의 번뇌와 근심을 여의었으므로 비록 지금에 태어나지마는 물들고 집착하지 않느니라.
마치 네 큰 강이 염부제를 적시고는 큰 바다에 들어가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네 지혜의 강으로 하늘·사람·사문·바라문을 적시고는 그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지혜 바다에 들게 하며, 열 가지 힘으로 장엄하느니라.
무엇이 넷이냐, 하나는 서원의 지혜 강이니 일체 중생을 구호하고 조복하여 쉬지 아니함이요, 둘은 바라밀 지혜 강이니 보리의 행을 닦으며 중생을 이익하여 지난 세상 오는 세상 지금 세상에 계속하여 다하지 않다가 필경에 부처님 지혜의 바다에 들어감이요, 셋은 보살 삼매의 지혜 강이니 무수한 삼매로 장엄하고 모든 부처님을 뵈옵고 여러 부처님 바다에 들어감이요, 넷은 큰 자비의 지혜 강이니 자비로 자유자재하게 중생을 구원하며 방편으로 거두어서 쉬지 아니하며, 비밀한 공덕의 문을 수행하다가 필경에 열 가지 힘인 큰 바다에 들어감이니라.
마치 네 큰 강이 무열뇌 못으로부터 흘러 나와서 필경에 다함이 없이 큰 바다에 들어가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큰 서원의 힘으로 보살행을 닦으며, 자유롭게 알고 보는 것이 다함이 없이 온갖 지혜의 바다에 들어가느니라.
마치 네 큰 강이 큰 바다에 들어가는 것을 방해하여 들어가지 못하게 할 이가 없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현의 행과 원을 부지런히 닦아서 모든 지혜의 광명을 이루고 모든 부처들의 보리에 머물러서 여래의 지혜에 들어가는 것을 장애할 이가 없느니라.
마치 네 큰 강이 흘러서 바다에 들어가는데 여러 겁을 지내어도 고달픔을 모르듯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현의 행과 원으로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보살의 행을 닦아서 여래의 바다에 들어가되 고달픈 생각을 내지 않느니라.
불자들이여, 마치 해가 뜰 때에 무열뇌 못에 있는 금 모래·은 모래·금강 모래·유리 모래와 다른 여러 가지 보물들마다 해의 영상이 나타나고, 금 모래 등의 모든 보물들도 제각기 차츰차츰 영상이 나타나서 서로 사무쳐 비치어도 방해가 없는 것과 같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이 삼매에 머무르면 제 몸의 낱낱 털구멍마다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을 뵈오며, 그 부처님의 국토와 도량에 모인 대중들도 보며, 낱낱 부처님 계신 데서 법을 듣고 받아 지니고 믿고 이해하고 공양하기를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억 나유타 겁을 지내더라도, 시간이 길고 짧은 것을 생각하지도 않고 모인 대중들도 비좁지 아니하느니라.
무슨 까닭이냐, 미묘한 마음으로 그지없는 법계에 들어가는 연고며, 같을 이 없는 차별한 업과 과보에 들어가는 연고며, 부사의한 삼매 경계에 들어가는 연고며, 헤아릴 수 없는 생각하는 경계에 들어가는 연고며, 모든 부처님의 자유자재한 경계에 들어가는 연고며, 모든 부처님의 호념하심을 받는 연고며, 모든 부처님의 큰 신통 변화를 얻는 연고며, 모든 여래의 얻기 어렵고 알기 어려운 열 가지 힘을 얻는 연고며, 보현보살의 행이 원만한 경계에 들어가는 연고며, 모든 부처님의 피곤함이 없는 신통의 힘을 얻는 연고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은 삼매에서 잠깐 동안에 들고 나고 하면서도 오랫동안 선정에 있는 일을 폐하지도 않고 또 집착하지도 않느니라. 경계에 대하여 의지하지도 않지마는 모든 반연을 버리지도 않느니라. 찰나의 짬에까지 잘 들어가지마는 중생을 이익하기 위하여 부처의 신통을 나타내기에 만족함이 없느니라. 법계에 평등하게 들어가지마는, 그 끝닿은 데를 얻지 못하느니라. 머무는 데도 없고 처소도 없지마는, 온갖 지혜의 길에 항상 들어가며, 변화하는 힘으로 한량없는 중생들 가운데 들어가서 온갖 세계를 구족하게 장엄하느니라.
비록 세간의 뒤바뀐 분별을 여의어 모든 분별하는 자리에서 뛰어났지마는, 가지가지 모양을 버리지도 않느니라. 방편의 교묘함을 비록 구족하였으나 필경까지 청정하느니라. 비록 보살의 여러 지위를 분별하지 않지마는, 모두 잘 들어가느니라.
불자들이여, 마치 허공이 모든 물건을 포용하여 받지마는 있다느니 없다함을 여의었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모든 세간에 널리 들어가지마는, 세간이란 생각을 여의었느니라. 비록 일체 중생을 부지런히 제도하지마는 중생이란 생각을 여의었느니라. 모든 법을 깊이 알지마는 여러 가지 법이란 생각을 여의었느니라. 모든 부처님 뵈옵기를 좋아하지마는 부처님이란 생각을 여의었느니라.
여러 가지 삼매에 잘 들어가지마는 온갖 법의 성품이 모두 진여이어서 물들 것이 없는 줄을 아느니라. 그지없는 변재로 다함 없은 법문을 연설하지마는 마음은 항상 문자를 떠난 법에 머무느니라.
말이 없는 법을 관찰하기를 좋아하지마는 청정한 음성을 항상 나타내느니라. 온갖 말을 떠난 법에 머물지마는 가지각색 모양을 항상 나타내느니라. 비록 중생들을 교화하지마는 온갖 법의 성품이 끝까지 공한 줄을 아느니라. 부지런히 대자비를 닦아 중생을 제도하지마는 중생 세계가 다하지도 않고 흩어지지도 않는 줄을 아느니라. 법계가 항상 머물러 변하지 않는 줄을 알지마는 세 가지 바퀴로 중생 조복하기를 쉬지 않느니라. 여래의 머무르신 곳에 항상 머물지마는 지혜가 청정하고 마음에 두려움이 없으며 가지가지 법을 연설하여 법 바퀴 굴리기를 쉬지 아니하느니라.
불자들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아홉째 법계에 자유자재하는 큰 삼매의 교묘한 지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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