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권 제39 입법계품 10)
* 보덕정광 밤 맡은 신을 찾다
그 때 선재동자는 바산바연지 밤 맡은 신의 처음으로 보리심을 내던 일과 보살의 장을 내던 일과 보살의 원을 세우던 일과 보살의 바라밀을 깨끗이 하던 일과 보살의 지위에 들어가던 일과 보살의 행을 닦던 일과 보살의 벗어나는 길을 행하던 일과 온갖 지혜의 광명 바다와 중생을 구원하는 마음과 널리 두루하는 크게 가엾이 여기는 구름과 모든 부처님 세계에서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보현의 행과 원을 항상 내는 것을 분명히 알면서, 점점 나아가 보덕정광 밤 맡은 신에게 이르러 그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합장하고 서서 말하였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지위를 수행하며 어떻게 보살의 지위를 내며 어떻게 보살의 지위를 성취하는지를 알지 못하나이다.”
밤 맡은 신이 대답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여, 그대는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고 이제 또 보살의 지위를 수행하고 내고 성취함을 묻는구나.
선남자여, 보살은 열 가지 법을 성취하며, 능히 보살의 행을 원만히 하느니라. 무엇이 열인가? 하나는 청정한 삼매를 얻어 모든 부처님을 항상 봄이요, 둘은 청정한 눈을 얻어 모든 부처님의 잘생긴 모습으로 장엄함을 관찰함이요, 셋은 모든 여래의 한량없고 그지없는 공덕의 큰 바다를 앎이요, 넷은 법계와 평등한 한량없는 부처님 법의 광명 바다를 앎이요, 다섯은 모든 여래의 털구멍마다 중생의 수효와 같은 큰 광명 바다를 놓아 한량없는 중생을 이익함이요, 여섯은 모든 여래의 털구멍마다 모든 보배빛 광명 불꽃 내는 것을 봄이요, 일곱은 생각마다 모든 부처님의 변화하는 바다를 나타내어 법계에 가득하고 모든 부처의 경계에 끝까지 이르러 중생을 조복함이요, 여덟은 부처님의 음성을 얻고 모든 중생의 말과 같아서 삼세 온갖 부처님의 법륜을 굴림이요, 아홉은 모든 부처님의 그지없는 이름 바다를 앎이요, 열은 모든 부처님께서 중생을 조복하는 부사의하고 자재한 힘을 앎이니라.
선남자여, 보살이 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면 보살의 모든 행을 원만하느니라.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해탈을 얻었으니 이름이 고요한 선정의 낙으로 두루 다님이니라. 삼세의 모든 부처님을 두루 보고 그 부처님들의 청정한 국토와 도량에 모인 대중을 보며, 신통과 이름과 법을 말함과 수명과 말씀과 모습이 각각 같지 아니함을 모두 보면서도 집착함이 없느니라.
왜냐하면 모든 여래는 가는 것이 아니니 세상 길이 아주 없어진 연고며, 오는 것이 아니니 자체의 성품이 남이 없는 연고며, 나는 것이 아니니 법의 몸이 평등한 연고며, 없어지는 것이 아니니 나는 모양이 없는 연고며, 진실한 것이 아니니 눈어리 같은 법에 머무는 연고며, 허망한 것이 아니니 중생을 이익케 하는 연고며, 변천하는 것이 아니니 생사를 초월한 연고며, 무너지는 것이 아니니 성품이 변하지 않는 연고며, 한 모양이니 말을 여읜 연고며, 모양이 없으니 성품과 모양이 본래 공한 연고니라.
선남자여, 내가 이렇게 모든 여래를 아는 때에, 보살의 고요한 선정의 낙으로 두루 다니는 해탈문을 분명하게 알고 성취하고 자라게 하며, 생각하고 관찰하여 견고하게 장엄하며, 모든 허망한 생각과 분별을 일으키지 않고 크게 가엾이 여김으로 모든 중생을 구호하며, 한결같은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초선을 닦았으며, 뜻으로 짓는 모든 업을 쉬고 모든 중생을 거두어 주며 지혜의 힘이 용맹하고 기쁜 마음이 매우 즐거워 제이선을 닦았으며, 모든 중생의 성품을 생각하며 생사를 여의어 제삼선을 닦았으며, 모든 중생의 온갖 고통과 번뇌를 모두 멸하여 제사선을 닦았노라.
그래서 모든 지혜와 서원을 증장하고 원만히 하며, 모든 삼매 바다를 내고, 보살들의 해탈 바다의 문에 들어가며 모든 신통에 유희하고 모든 변화를 성취하여, 청정한 지혜로 법계에 두루 들어갔느니라.
선남자여, 나는 이 해탈을 닦을 적에 가지가지 방편으로 중생을 성취하였으니, 이른바 집에 있으면서 방일하는 중생에게는 부정한 생각·싫은 생각·고달프다는 생각·핍박하는 생각·속박되는 생각·나찰이라는 생각·무상하다는 생각·괴롭다는 생각·나가 없다는 생각·공한 생각·남이 없는 생각·자유롭지 못한 생각·늙고 병들어 죽는 생각을 내게 하며, 스스로도 다섯 가지 욕락에 집착을 내지 않고, 중생에게도 권하여 집착하지 않게 하며, 다만 법의 즐거움에 머물러서 집을 떠나 집 아닌 데 들게 하였느니라.
어떤 중생이 고요한 데 머물렀으면, 나는 그에게 나쁜 소리를 쉬게 하고, 고요한 밤에 깊은 법을 말하여 순조롭게 행할 인연을 주고 출가하는 문을 열어 바른 길을 보이며 광명이 되어 어두운 장애를 제하고 공포를 없애며, 출가하는 일과 불보·법보·승보와 선지식을 찬탄하여 공덕을 갖추게 하며, 또 선지식을 친근하는 행을 찬탄하였느니라.
또 선남자여, 내가 해탈을 닦을 때에는 중생들로 하여금 법답지 못한 탐욕을 내지 않게 하고 삿된 분별을 일으키지 않게 하며 여러 가지 죄를 짓지 않게 하고, 이미 지은 것은 모두 쉬게 하였으며, 만일 착한 법을 내지 못하였거나 바라밀의 행을 닦지 못하였거나 온갖 지혜를 구하지 못하였거나 큰 자비심을 일으키지 못하였거나 인간과 천상에 태어날 업을 짓지 못한 것들은 모두 내게 하고, 이미 낸 것은 더욱 증장하게 하여, 이렇게 도에 순종하는 인연을 주기도 하고 내지 온갖 지혜의 지혜를 이루게 하였느니라.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보살의 고요한 선정의 낙으로 두루 다니는 해탈문을 얻었거니와 저 보살마하살들이 보현에게 있는 행과 원을 구족하고 모든 그지없는 법계를 통달하며, 항상 모든 선근을 증장하고 모든 여래의 십력을 비추어 보며, 모든 여래의 경계에 머물러서 생사 중에 있으면서도 장애가 없고 온갖 지혜와 원을 빨리 만족하며, 모든 세계에 널리 나아가 모든 부처님을 두루 뵈오며, 모든 부처의 법을 다 듣고 모든 중생의 어리석음을 능히 깨뜨리며, 나고 죽는 밤중에 온갖 지혜의 광명을 내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그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선남자여, 여기서 멀지 않은 보리도량의 오른쪽에 밤 맡은 신이 있으니 이름이 기쁜 눈으로 중생을 보는 이니라.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의 행을 어떻게 배우며, 보살의 도를 어떻게 닦느냐고 물으라.”
그 때 보덕정광 밤 맡은 신이 이 해탈의 뜻을 다시 펴려고 선재동자에게 게송을 말하였다.
믿고 이해하는 마음이 있어
삼세 부처님을 모두 본다면
그 사람 눈이 깨끗해
부처님 바다에 들어가오리.
부처님들의 몸매를 보라.
청정한 모습으로 장엄하시고
잠깐 동안에 신통한 힘으로
법계에 가득하시나니
노사나여래께서
도량에서 바른 깨달음 이루고
모든 법계에서
청정한 법륜을 굴리시나니
여래는 법의 성품이
고요하여 둘이 아님을 아시고
청정한 모습으로 장엄한 몸을
여러 세간에 보이시느니라.
부처님 몸 부사의하여
법계에 충만하시며
모든 세계에 나타나시며
여러 중생을 못 보는 이 없고
부처님 몸의 늘 있는 광명
모든 세계의 티끌 수처럼
가지각색 청정한 빛이
잠깐잠깐마다 법계에 두루해
여래의 한 털구멍으로
부사의한 광명을 놓아
여러 중생에게 비추어
번뇌를 멸하게 하고
여래의 한 털구멍으로
끝이 없는 화신을 내어
법계에 가득하시어
중생들의 괴로움을 없애버리며
부처님이 묘한 음성을 내어
여러 종류를 알게 하시고
광대한 법을 널리 비추어
보리심을 내도록 하네.
부처님이 옛날 수행하실 때
나를 거두어 주셨으므로
오늘날 여래께서
모든 세계에 나타나심을 보고
여러 부처님 세간에 나심이
중생의 수효와 같으며
가지가지의 해탈한 경계
나로서는 알 수 없으며
모든 보살들
부처님의 한 털구멍에 드나니
이와 같은 미묘한 해탈
나로서 알 수 없노라.
이 근처에 밤 맡은 신이 있어
이름은 기쁜 눈으로 중생을 보는 이.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의 수행을 물으라.
이 때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수없이 돌고 은근하게 앙모하면서 하직하고 물러갔다.
* 기쁜 눈으로 중생 보는 밤 맡은 신을 찾다
이 때 선재동자는 선지식의 가르침을 공경하고 선지식의 말을 실행하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선지식은 보기 어렵고 만나기 어려우니, 선지식을 보면 마음이 산란치 않고, 선지식을 보면 장애의 산을 깨뜨리고, 선지식을 보면 크게 가엾이 여기는 바다에 들어가 중생을 구호하고, 선지식을 보면 지혜의 빛을 얻어 법계를 널리 비추고, 선지식을 보면 온갖 지혜의 길을 다 수행하고, 선지식을 보면 시방의 부처 바다를 두루 보고, 선지식을 보면 부처님들이 법륜 굴리는 것을 보고 기억하여 잊지 아니하리라.'
이렇게 생각하고는 기쁜 눈으로 중생을 보는 밤 맡은 신에게 가려는 생각을 내었다.
이 때 기쁜 눈으로 중생을 보는 신은 선재동자에게 가피하여 선지식을 친근하면 모든 선근을 내어 증장하고 성숙케 함을 알게 하였다.
이른바 선지식을 친근하면 도를 도와주는 거리를 닦음을 알게 하고, 선지식을 친근하면 용맹한 마음을 일으킴을 알게 하고, 선지식을 친근하면 깨뜨릴 수 없는 업을 지음을 알게 하고, 선지식을 친근하면 굴복할 수 없는 힘을 얻음을 알게 하고, 선지식을 친근하면 그지없는 방편에 들어감을 알게 하고, 선지식을 친근하면 오래도록 수행함을 알게 하고, 선지식을 친근하면 그지없는 업을 마련함을 알게 하고, 선지식을 친근하면 한량없는 도를 행함을 알게 하고, 선지식을 친근하면 빠른 힘을 얻어 여러 세계에 이름을 알게 하고, 선지식을 친근하면 본래 있던 곳을 떠나지 않고도 시방세계에 두루 이름을 알게 하였다.
이 때 선재동자는 이러한 생각을 내었다.
'선지식을 친근함으로 온갖 지혜의 길을 용맹하게 닦고, 선지식을 친근함으로 큰 서원 바다를 빨리 내게 되고, 선지식을 친근함으로 모든 중생을 위해서는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그지없는 고통을 받을 수 있고, 선지식을 친근함으로 크게 정진하는 갑옷을 입고 한 티끌 속에서 법을 말하는 소리가 법계에 두루하고, 선지식을 친근함으로 모든 방위의 바다에 빨리 가게 되며, 선지식을 친근함으로 한 터럭만한 곳에서 오는 세월이 다하도록 보살의 행을 닦고, 선지식을 친근함으로 잠깐마다 보살의 행을 행하여 끝까지 온갖 지혜의 지위에 머물게 되고, 선지식을 친근함으로 삼세 모든 여래의 자재한 신통으로 장엄한 길에 들어가고, 선지식을 친근함으로 모든 법계의 문에 항상 들어가게 되고, 선지식을 친근함으로 항상 법계를 반연하여 조금도 동하지 아니하고 시방세계에 가리라.'
선재동자는 이렇게 생각하고 기쁜 눈으로 중생을 보는 밤 맡은 신에게 나아가니, 그 신은 여래의 대중이 모인 도량에서 연화장 사자좌에 앉아 큰 세력으로 널리 기쁘게 하는 당기 해탈에 들어갔다.
그 몸에 있는 털구멍마다 한량없는 나툰 몸 구름을 내어 그들에게 알맞은 묘한 음성으로 법을 말하여 한량없는 중생들을 두루 거두어 주어 환희하며 이익을 얻게 하였다.
이른바 한량없는 나툰 몸 구름을 내어 시방의 모든 세계에 가득하여서 보살들이 보시바라밀을 행하던 일을 말하여 모든 일에 미련이 없고 모든 중생에게 두루 보시하여 주며 마음이 평등하여 교만이 없고 안팎의 것을 모두 주되 버리기 어려운 것을 버리게 하였다.
중생의 수효와 같이 한량없는 나툰 몸 구름을 내어 법계에 가득하게 모든 중생의 앞에 나타나서 깨끗하게 계율을 지킴을 말하며, 범죄하지 아니하고 여러 가지 고행을 닦아 다 구족하며, 모든 세간에 의지하지 않고 모든 경계에 애착이 없으며, 생사하는 데서 바퀴 돌듯이 오고 감을 말하며, 인간과 천상의 성하고 쇠하고 괴롭고 즐거움을 말하며, 모든 경계가 다 부정하다고 말하며, 모든 법이 다 무상하다고 말하며, 모든 변천하는 것이 다 괴롭고 맛이 없다고 말하며, 세간 사람들로 하여금 뒤바뀐 것을 버리고 부처의 경지에 있어서 여래의 계율을 지니게 하며, 이렇게 여러 가지 계율을 말하여 계율의 향기가 널리 풍기어 중생들을 성숙케 하였다.
또 중생의 수효와 같은 갖가지 몸 구름을 내어 모든 고통을 참으라 말하나니, 이른바 베고 오리고 때리고 꾸짖고 업신여기고 욕하여도 마음이 태연하여 흔들리지도 어지럽지도 말며, 여러 가지 행에 낮지도 높지도 말고 중생들에게 교만한 마음을 내지 말며, 법의 성품에 편안히 머물고 그대로 알며, 보리심을 말하되 다함이 없나니, 마음이 다하지 않으므로 지혜도 다하지 않아 모든 중생의 번뇌를 끊으며 중생들의 미천하고 누추하고 완전치 못한 몸을 말하여 염증을 내게 하고, 여래의 청정하고 미묘하고 위가 없는 몸을 말하여 즐거움을 내게 하나니, 이런 방편으로 중생들을 성숙케 하였다.
또 중생 세계와 같은 갖가지 몸 구름을 내어 중생들의 좋아함을 따라서 용맹하게 정진하여 모든 도를 도와주는 법을 닦으라 말하며, 용맹하게 정진하여 마와 원수를 항복 받으라 하며, 용맹하게 정진하여 보리심을 내고 흔들리지도 물러가지도 말라 하며, 용맹하게 정진하여 모든 중생을 제도하여 생사의 바다에서 벗어나게 하라 하며, 용맹하게 정진하여 모든 나쁜 길의 험난을 멸하라 하며, 용맹하게 정진하여 무지한 산을 깨뜨리라 하며, 용맹하게 정진하여 모든 부처님 여래에게 공양하되 고달픈 생각을 내지 말라 하며, 용맹하게 정진하여 모든 부처님의 법륜을 받아 지니라 하며, 용맹하게 정진하여 모든 장애의 산을 무너뜨리라 하며, 용맹하게 정진하여 모든 중생을 교화하여 성숙케 하라 하며, 용맹하게 정진하여 모든 부처님의 국토를 깨끗하게 장엄하라 하나니, 이런 방편으로 중생을 성숙케 하였다.
또 갖가지 한량없는 몸 구름을 내어 여러 가지 방편으로 중생들의 마음을 기쁘게 하여 나쁜 뜻을 버리고 모든 욕망을 싫어하게 하는데, 부끄러움을 말하여 중생들이 모든 감관을 숨겨 보호하게 하며, 위없이 깨끗한 행을 말하고 욕심 세계는 마의 경계라고 말하여 두려움을 내게 하며, 세상의 욕락을 좋아하지 말라고 말하여 법 즐거움에 머물되 차례차례로 모든 선정과 삼매의 낙에 들어가게 하며, 그들로 하여금 생각하고 관찰하여 모든 번뇌를 멸하게 하며, 또 모든 보살의 삼매 바다와 신통한 힘으로 변화하여 나타나서 자유자재하게 유희함을 말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환희하고 기뻐서 모든 근심을 여의고 마음이 깨끗하며 모든 근이 용맹하여 법을 소중하게 여기어 닦아 증장하였다.
또 중생 세계와 같은 갖가지 몸 구름을 내어 그들을 위하여 시방 국토에 가서 부처님과 스승과 선지식에게 공양하고 모든 부처님의 법륜을 받아지니되 부지런히 정진하고 게으르지 말라고 말하며, 또 모든 여래의 바다를 찬탄하고 모든 법문 바다를 관찰하라고 말하여 모든 법의 성품과 모양을 나타내 보이며, 모든 삼매의 문을 열며 지혜의 경계를 열고 중생의 의심 바다를 말리며, 지혜의 금강으로 모든 중생의 소견을 깨뜨리게 하며, 지혜의 해가 떠서 중생들의 어리석은 어둠을 파하여 그들이 환희하여 온갖 지혜를 이루게 하였다.
또 중생의 세계와 같은 여러 가지 몸 구름을 내어 모든 중생의 앞에 나아가서 그들에게 알맞게 여러 가지 말로 법을 말하는데, 세간의 신통과 복력도 말하고 삼계가 모두 무서운 것이라 말하며, 세간의 업을 짓지 말라고 말하여 삼계를 여의고 소견의 숲에서 벗어나게 하며, 온갖 지혜의 길을 칭찬하여 그들로 하여금 이승의 지위에서 뛰어나게 하며, 생사에 머물지도 말고 열반에 머물지도 말라고 말하여, 함이 있는 데나 함이 없는 데 집착하지 않게 하며, 천궁에 머물거나 내지 도량에 머물라고 말하여 그들로 하여금 보리심을 내게 하나니, 이런 방편으로 중생들을 교화하여 필경에 온갖 지혜를 얻게 하였다.
또 모든 세계의 티끌 수 몸 구름을 내어 모든 중생의 앞에 나아가서 잠깐잠깐마다 보현보살의 모든 행과 원을 보이며, 잠깐잠깐마다 청정한 큰 원이 법계에 가득함을 보이며, 잠깐잠깐마다 모든 세계 바다를 깨끗하게 함을 보이며, 잠깐잠깐마다 모든 여래의 바다에 공양함을 보이며, 잠깐잠깐마다 모든 법문 바다에 들어감을 보이며, 잠깐잠깐마다 모든 세계의 바다의 티끌 수 세계 바다에 들어감을 보이며, 잠깐잠깐마다 모든 세계에서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온갖 지혜의 도를 청정하게 수행함을 보이며, 잠깐잠깐마다 여래의 힘에 들어감을 보이며, 잠깐잠깐마다 모든 삼세의 방편 바다에 들어감을 보이며, 잠깐잠깐마다 모든 세계에 가서 갖가지 신통 변화를 나타냄을 보이며, 잠깐잠깐마다 모든 보살의 행과 원을 보여서,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온갖 지혜에 머물게 하여, 이렇게 하는 일이 쉬지 아니하였다.
또 모든 중생의 마음 수효와 같은 몸 구름을 내어 모든 중생의 앞에 나아가서 보살들이 온갖 지혜를 모으는 데 도를 도와 주는 법을 말하되, 그지없는 힘과 온갖 지혜를 구하는 데 깨뜨릴 수 없는 힘과 다하지 않는 힘과 위없는 행을 닦아 물러가지 않는 힘과 중간에 끊어지지 않는 힘과 나고 죽는 법에 물들지 않는 힘과 모든 마의 군중을 파하는 힘과 모든 번뇌의 때를 여의는 힘과 모든 업장의 산을 깨뜨리는 힘과 모든 겁에 있어서 크게 가엾이 여기는 행을 닦는 데 게으르지 않는 힘과 모든 부처님의 국토를 진동하여 중생들을 환희케 하는 힘과 모든 외도를 깨뜨리는 힘과 넓은 세간에서 법륜을 굴리는 힘을 말하여 이런 방편으로 중생들을 성숙하여 온갖 지혜에 이르게 하였다.
또 중생들의 마음 수효와 같은 한량없이 변화하는 몸 구름을 내어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에 나아가서 중생의 마음을 따라 모든 보살의 지혜와 행을 연설하나니, 이른바 모든 중생의 세계 바다에 들어가는 지혜를 말하며, 모든 중생의 마음 바다에 들어가는 지혜를 말하며, 모든 중생의 근성 바다에 들어 가는 지혜를 말하며, 모든 중생의 수행 바다에 들어가는 지혜를 말하며, 모든 중생을 제도하되 때를 놓치지 않는 지혜를 말하며, 모든 법계의 음성을 내는 지혜를 말하며, 잠깐마다 모든 법계 바다에 두루하는 지혜를 말하며, 잠깐 동안마다 모든 세계 바다가 무너짐을 아는 지혜를 말하며, 잠깐 동안마다 모든 세계 바다가 이루어지고 머물고 장엄이 차별함을 아는 지혜를 말하며, 잠깐 동안마다 모든 여래를 자재하게 친근하고 공양하며 법륜을 듣는 지혜를 말하며, 이러한 지혜바라밀을 보이어 중생들을 기쁘게 하며 화창하고 즐겁고 마음이 청정하여 결정한 이해를 내고 온갖 지혜를 구하여 물러감이 없게 하였다.
보살의 모든 바라밀을 말하여 중생을 성숙케 하듯이, 모든 보살의 가지가지 수행하는 법을 말하여 이익케 하였다.
또 낱낱 털구멍 속에서 한량없는 종류의 중생들의 몸 구름이 나왔다.
이른바 색구경천·선현천·선견천·무열천·무번천과 비슷한 몸 구름을 내고, 소광천·광과천·복생천·무운천과 비슷한 몸 구름을 내고, 변정천·무량정천·소정천과 비슷한 몸 구름을 내고, 광음천·무량광천·소광천과 비슷한 몸 구름을 내고, 대범천·범보천·범중천과 비슷한 몸 구름을 내고, 자재천·화락천·도솔타천·수야마천·도리천과 그들의 천녀 천자들과 비슷한 몸 구름을 내었다.
제두뢰타 건달바왕·건달바 아들·건달바 딸과 비슷한 몸 구름을 내고, 비루륵차 구반다왕·구반다 아들·구반다 딸과 비슷한 몸 구름을 내고, 비루박차용왕·용의 아들·용의 딸과 비슷한 몸 구름을 내고, 비사문 야차왕·야차의 아들·야차의 딸과 비슷한 몸 구름을 내고, 대수 긴나라왕·선혜 마후라가왕·대속질력 가루라왕·라후 아수라왕·염라법왕과 그 아들·딸과 비슷한 몸 구름을 내었다.
사람의 왕과 그 아들과 딸과 비슷한 몸 구름을 내고, 성문과 독각과 부처님들과 비슷한 몸 구름을 내고, 땅 맡은 신·물 맡은 신·불 맡은 신·바람 맡은 신·강 맡은 신·바다 맡은 신·산 맡은 신·나무 맡은 신과 내지 낮 맡은 신·밤 맡은 신·방위 맡은 신들과 비슷한 몸 구름을 내어 시방에 두루하고 법계에 가득하였다.
저 모든 중생의 앞에서 가지가지 소리를 내었으니, 이른바 바람 둘레 소리·물 둘레 소리·불꽃 소리·바다 조수 소리·땅이 갈라지는 소리·큰 산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하늘 성이 진동하는 소리·마니 구슬이 부딪치는 소리·천왕의 소리·용왕의 소리·야차왕의 소리·건달바왕의 소리·아수라왕의 소리·가루라왕의 소리·긴나라왕의 소리·마후라가왕의 소리·사람 왕의 소리·범왕의 소리·천녀들의 노랫소리·하늘의 음악 소리·마니보배왕의 소리들이었다.
이런 여러 가지 음성으로써 기쁜 눈으로 중생을 보는 밤 맡은 신이 처음 발심한 적부터 모은 공덕을 말하였으니, 이른바 모든 선지식을 받들어 섬기며 부처님을 친근하여 착한 법을 수행할 적에, 보시바라밀을 행하여 버리기 어려운 것을 버리며, 지계바라밀을 행하여 왕의 지위와 궁전과 권속을 버리고 출가하여 도를 닦으며, 인욕바라밀을 행하여 세간의 모든 괴로움과 보살이 닦는 고행을 참으며, 가지는 바른 법이 모두 견고하여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며, 모든 중생이 나의 몸과 마음에 나쁜 짓 하고 나쁜 말 하는 것을 능히 참으며, 여러 가지 업을 참아 다 무너뜨리지 않고, 온갖 법을 참아서 결정한 지해를 내며, 모든 법의 성품을 참아 잘 생각하였다.
정진바라밀을 행하여 온갖 지혜의 행을 일으키고 모든 불법을 이루며, 선바라밀을 행하여 그 선바라밀에 있는 도구와 있는 닦아 익힘과 있는 성취와 있는 청정과 있는 삼매의 신통을 일으킴과 있는 삼매 바다에 들어가는 문을 드러내보이며, 반야바라밀을 행하여, 그 반야바라밀에 있는 도구와 있는 청정과 큰 지혜의 해와 큰 지혜의 구름과 큰 지혜의 광과 큰 지혜의 문을 다 드러내 보이었다.
방편바라밀을 행하여 그 방편바라밀에 있는 도구·있는 수행·있는 성품·있는 이치·있는 청정·있는 서로 응하는 일을 다 드러내 보이며, 소원바라밀을 행하여 그 소원바라밀에 있는 성품·있는 성취·있는 닦아 익힘·있는 서로 응하는 일을 다 드러내 보이며, 힘바라밀을 행하여 힘바라밀에 있는 도구·있는 인연·있는 이치·있는 연설·있는 서로 응하는 일을 다 드러내 보이었다.
지혜바라밀을 행하여 그 지혜바라밀에 있는 도구·있는 성품·있는 성취·있는 청정·있는 처소·있는 자라남·있는 깊이 들어감·있는 광명·있는 드러내 보임·있는 이치·있는 서로 응하는 일·있는 가려냄·있는 행상·있는 서로 응하는 법·있는 거두어 주는 법과 아는 법·아는 업·아는 세계·아는 겁·아는 세상·아는 부처님의 나타나심·아는 부처님·아는 보살·아는 보살의 마음·보살의 지위·보살의 도구·보살의 나아감·보살의 회향·보살의 큰 원·보살의 법륜·보살의 가려내는 법·보살의 법 바다·보살의 법운 바다·보살의 이치 따위의 지혜바라밀과 서로 응하는 경계를 다 드러내 보여 중생을 성숙케 하였다.
또 이 밤 맡은 신의 처음 발심한 적부터 모은 공덕의 계속하는 차례와 익힌 선근의 계속하는 차례와 한량없는 여러 바라밀의 계속하는 차례와 여기서 죽어 저기 나는 이름의 계속하는 차례와 선지식을 친근하고 부처님을 섬기며 바른 법을 받아 지니고 보살의 행을 닦음을 말하며, 여러 삼매에 들어가서 삼매의 힘으로 널리 부처님을 보고 여러 세계를 보고 여러 겁을 알고 법계에 깊이 들어가 중생을 관찰하며 법계 바다에 들어가 중생들이 여기서 죽어 저기 나는 것을 알며, 청정한 하늘 귀를 얻어 온갖 소리를 듣고, 청정한 하늘 눈을 얻어 모든 빛을 보고, 남의 속 아는 지혜를 얻어 중생들의 마음을 알고, 전생 일 아는 지혜를 얻어 앞의 일을 알고, 의지함도 없고 지음도 없이 뜻대로 움직이는 트임을 얻어 자재하게 다니며 시방세계에 두루하나니, 이러한 일이 계속하는 차례와 보살의 해탈을 얻고 보살의 해탈 바다에 들어가며, 보살의 자유자재함을 얻고 보살의 용맹을 얻으며 보살의 걸음걸이를 얻고 보살의 생각에 머물고 보살의 도에 들어가는 이러한 모든 공덕이 계속하는 차례를 모두 연설하고 분별하여 보이어서 중생들을 성숙케 하였다.
이렇게 말할 때에 잠깐잠깐마다 시방으로 각각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님 국토들을 깨끗하게 하며, 한량없는 나쁜 길 중생을 제도하며, 한량없는 중생을 인간과 천상에 나서 부귀하고 자재하게 하며, 한량없는 중생을 죽살이 바다에서 벗어나게 하며, 한량없는 중생을 성문이나 벽지불의 지위에 머물게 하며, 한량없는 중생을 여래의 지위에 머물게 하였다.
이 때 선재동자는 위에 나타낸 모든 희유한 일을 보고 듣고는, 생각생각에 관찰하고 생각하고 이해하여 깊이 들어가 편안하게 머물렀으며, 부처님의 위신의 힘과 해탈의 힘을 받잡고, 보살의 부사의한 큰 세력과 널리 기뻐하는 당기의 자재한 힘을 내는 해탈을 얻었다.
무슨 까닭이냐. 기쁜 눈으로 중생을 관찰하는 밤 맡은 신과 더불어 지난 세상에 함께 수행한 연고며, 여래의 신통한 힘으로 가피한 연고며, 부사의한 선근으로 도와주는 연고며, 보살의 모든 근성을 얻은 연고며, 여래의 종류에 태어난 연고며, 선지식의 힘으로 거두어 주는 연고며, 여래의 호념하심을 받은 연고며, 비로자나여래께서 교화하신 연고며, 저러한 선근이 이미 성숙한 연고며, 보현보살의 행을 닦을 만한 연고니라.
그 때 선재동자는 이 해탈을 얻고 마음이 환희하여 합장하고 기쁜 눈으로 중생을 관찰하는 밤 맡은 신을 향하여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한량없고 수없는 겁 동안에
부처님의 깊은 법 배우고
교화할 만한 이를 따라서
묘한 몸을 나타내시네.
모든 중생들 미혹하고
망상에 빠진 줄 알고
갖가지 몸을 나타내어
마땅한 대로 조복하나니
법의 몸 항상 고요해
청정하여 두 모양 없지만
중생들을 교화하기 위하여
가지각색 형상 나타내며
모든 오온·십이처·십팔계에
집착하지 않지만
행동과 육신을 보이어
모든 중생을 조복하며,
안과 밖 모든 법에 집착하지 않고
나고 죽는 바다에서 뛰어났지만
가지가지 몸을 나투어
모든 세계에 머물고
여러 가지 분별 멀리 여의고
희롱거리 언론에 흔들리지 않으나
망상에 집착한 이를 위해
십력을 선전하도다.
한결같은 마음 삼매에 머물러
한량없는 세월에 동하지 않지만
털구멍으로 변화한 구름 내어
시방 부처님께 공양하고
부처님 방편의 힘을 얻어
생각생각 그지없는 즈음에
갖가지 몸 나타내어
여러 중생들 붙들어 주고
모든 생사의 바다
갖가지 업으로 장엄한 줄 알고도
걸림이 없는 법을 말하여
모두 청정케 하며
형상 있는 몸 짝 없이 묘하고
깨끗하기 보현과 같지만
중생의 마음을 따라
세간의 모든 모양을 보이네.
이 때 선재동자는 이 게송을 말하고 밤 맡은 신에게 여쭈었다.
“당신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신 것은 어느 때이며, 이 해탈을 얻은 지는 얼마나 오래였나이까?”
기쁜 눈으로 중생을 관찰하는 밤 맡은 신이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생각컨대 지나간 세월
세계의 티끌 수 겁 전에
마니 광명 세계가 있고
겁의 이름은 고요한 음성.
그 때 백만 나유타 구지
사천하가 있는데
그런 수효의 임금들이
그 세계들을 통치하였다.
그 중에 한 나라의 서울은
이름을 향당보라 하는데
장엄이 가장 훌륭하여
보는 이마다 기뻐하였고
그 서울에 있는 전륜왕
풍신이 아주 아름답고
삼십이 거룩한 모습과
여러 가지 잘생긴 모양으로 장엄
연꽃 속에서 화생하여서
금빛이 찬란한 몸에서
광명이 간 데마다 비치고
염부제에 널리 미치네.
그 임금의 천 명의 태자들
용맹하고 신수가 좋고
일억이나 되는 여러 신하들
지혜 있고 수단도 좋아.
궁녀들은 십억인데
얼굴은 하늘 아가씨
마음씨 곱고 아름다우며
착한 뜻으로 왕을 모시니
그 임금 법으로 백성을 교화
사천하에 두루 미치고
철위산 안 넓은 국토가
모두 풍성한데
나는 그 때 여보가 되어
범천의 음성을 구족하고
몸에서는 금빛 광명이
일천 유순에 비치었소.
날은 이미 저물고
음악도 고요한데
대왕과 궁녀들
모두 깊은 잠에 들었고
그 때 덕해부처님
세상에 나시어서
신통한 힘을 나투어
시방 세상에 가득
큰 광명 바다를 놓으니
그 수호 세계의 티끌
가지가지 자재하신 몸
시방세계에 가득하시고
땅이 진동하며 묘한 소리로
부처님 나셨다고 포고하니
하늘·사람·용과 귀신들
모두 기뻐서 어쩔 줄 모르고
낱낱 털구멍에서
부처님 나툰 몸 나와
시방에 가득
묘한 법 연설하셨네.
그 때 나는 꿈 속에서
부처님 신통 변화를 보며
미묘한 법문을 듣고
마음으로 기뻐하는데
밤 맡은 신 일만 명이
공중에 함께 있어서
부처님 나셨다 찬탄하며
나에게 깨우치는 말
슬기로운 이여, 빨리 일어나라.
너의 나라에 부처님 나시니
오랜 세월에 만날 수 없고
뵙기만 하면 청정해지나니.
나는 그 때 깨어나
찬란한 광명을 보고
이 광명 어디서 오나
보리수 아래 부처님 계시니
거룩한 모습 장엄하신 몸
보배의 수미산 같으시고
모든 털구멍에서
큰 광명 바다를 놓고 계시네.
그것을 보고 마음이 즐거워
이런 생각을 하였으니
나도 부처님처럼
광대한 신통 얻어지이다.
그리고 나는 또
대왕과 권속을 깨워
부처님 광명을 보게 하니
모두들 기뻐하였고
나 대왕과 함께
천만억 말탄 시종들과
한량없는 중생을 데리고
부처님 계신 데 나아가
이만 년이 되도록
그 부처님께 공양하고
칠보와 사천하
모든 것을 받들어 보시하네.
그 부처님께서는
공덕보운경을 말하여
중생들의 마음에 맞추어
소원 바다를 장엄케 했으며
밤 맡은 신이 나를 일깨워
이익을 얻게 하였고
나는 또 이런 몸 얻어
방일한 이를 깨워지이다.
나는 이 때에 처음으로
보리를 이루려는 원을 세우고
모든 생사 중에 오가면서
그 마음 잊지 않았네.
나는 그 뒤에
십억 나유타 부처님께 공양
항상 천상·인간의 낙을 받으며
여러 중생을 이익케 했으니
첫 부처님은 공덕해
둘째 부처님 공덕등
셋째는 묘보당
넷째는 허공지
제오는 연화장
제육은 무애혜
제칠은 법월왕
제팔은 지등륜
제구 양족존은
보염산등왕
제십 조어사는
삼세화광음
이런 여러 부처님
내가 모두 공양했으나
지혜 눈 얻지 못하여
해탈 바다에 들지 못하고
그 후부터 차례로
일체보광 세계가 있으니
겁의 이름은 천승이요
오백 부처님이 세상에 나셨네.
첫 부처님은 월광륜
둘째 부처님 이름이 일등
셋째 부처님은 광당
넷째 부처님은 보수미시다.
제오 부처님 화염불
제육은 등해부처님
제칠은 치연불
제팔은 천장불
제구는 광명왕당
제십은 보지광왕불이다.
이러한 여러 부처님께
나는 일찍이 공양했으나
그래도 모든 법에 대하여
없는 것을 있다고 생각하였소.
그 뒤에 또 겁이 있으니
이름이 범광명이요
세계의 이름은 연화등
장엄이 매우 훌륭했으며
그 세계의 한량없는 부처님
부처님마다 한량없는 대중들
내가 다 공양하면서
존중하고 법문 들었소.
제일은 보수미불
제이는 공덕해불
제삼은 법계음불
제사는 법진뢰불
제오는 법당부처님
제육은 지광부처님
제칠은 법력광부처님
제팔은 허공각부처님
제구는 수미광부처님
제십은 공덕운부처님
이러한 모든 여래께
나는 다 공양했지만
법을 분명히 알지 못하여
부처님 바다에 들지 못했고
그 뒤에 또 겁이 있는데
그 이름 공덕월
그 때에 있는 세계는
이름이 공덕당이고
그 세계에 나신 부처님
팔십 나유타신데
나는 미묘한 공양거리로
정성을 다해 받자왔노라.
첫 부처님은 건달바왕
둘째 부처님은 대수왕
셋째는 공덕수미부처님
넷째는 보안부처님
다섯째는 노사나불
여섯째는 광장엄부처님
일곱째는 법해불
여덟째는 광승불
아홉째는 현승불
열째는 법왕불
이러한 여러 부처님을
내가 다 공양했으나
깊은 지혜를 얻지 못하여
법 바다에 들어가지 못하고
그 뒤에 또 겁이 있으니
이름이 고요한 지혜
세계 이름은 금강보인데
장엄이 가장 훌륭해
그 겁 동안에 일천 부처님
차례차례 나시었으며
중생들은 번뇌가 적고
모인 대중은 모두 청정하였소.
제일은 금강제불
제이는 무애력불
제삼은 법계영불
제사는 시방등불
제오는 비광부처님
제육은 계해부처님
제칠은 인등륜부처님
제팔은 법륜광부처님
제구는 광장엄부처님
제십은 적정광
이러한 여러 부처님을
내가 다 공양하였으나
허공처럼 청정한 법을
깊이 깨닫지 못하고
여러 세계로 다니면서
거기서 수행하였소.
그 다음에 있는 겁은
이름이 선출현
세계는 향등운인데
정토·예토가 섞여 되었고
억 부처님이 나타나시어
세계와 겁을 장엄하시고
가지가지로 말씀한 법을
나는 다 기억했노라.
첫 부처님은 광칭불이고
다음은 법해부처님
제삼은 자재왕이며
제사는 공덕운부처님
제오는 법승불이요
제육은 천관불이며
제칠은 지염불이고
제팔은 허공음부처님
제구의 양족존은
이름이 보생수승불
제십의 무상사는
이름이 미간승광명
이러한 여러 부처님
내가 다 공양했지만
그러나 청정하게
장애하는 길 여의지 못했고
그 다음 겁 이름은
집견고왕이요
세계의 이름은 보당왕이니
모든 것이 잘 벌려 있었고
오백 부처님이
거기에 나타나시니
내가 공경하며 공양하여
걸림없는 해탈을 구했노라.
맨 처음 부처님은 공덕륜
그 다음은 적정음부처님
셋째 부처님 공덕해시고
넷째 부처님 일광왕
다섯째는 공덕왕
여섯째는 수미상이고
다음 부처님 법자재
그 다음도 공덕왕불
아홉째가 복수미부처님
열째는 광명왕불이라.
이런 부처님들을
내가 다 공양했으며
그들의 청정한 길에
남김 없이 들어갔으나
그래도 들어가야 할 문에서
지혜를 이루지 못했고
그 다음에 있는 겁은
이름이 묘승주요
세계는 적정음이니
중생들은 번뇌가 얇으며
그 때에 나시는 부처님
팔십 나유타신데
내가 다 공양하옵고
가장 높은 도를 닦아 행했소.
첫 부처님 이름은 화취이시고
다음 부처님은 해장이시며
그 다음은 이름이 공덕생이요
또 다음은 천왕계부처님이라.
제오는 마니장부처님이요
제육은 이름이 진금산이며
제칠은 보취존부처님이고
제팔은 이름이 법당불이며
제구 부처님 승재라 하고
제십은 이름이 지혜불이니
열 분을 으뜸으로 하여
여러 부처님께 공양하였소.
그 다음에 있는 겁은
이름이 천공덕
그 겁에 세계 있으니
이름이 선화당등이라.
육십억 나유타 부처님이
그 세계에 나시었는데
첫 부처님 적정당이요
그 다음은 사마타시며
셋째는 이름이 백등왕이고
넷째 부처님 적정광이며
다섯째는 운밀음이요
여섯째는 이름이 일대명이라.
일곱째는 법등광부처님이요
여덟째는 수승염부처님이요
아홉째는 천승장부처님이요
열째는 대후음부처님이니
이러한 여러 부처님들을
내가 항상 공양했으나
청정한 법인을 얻지 못하여
법의 바다에 못 들어갔소.
다음에 다시 겁이 있으니
이름은 무착장엄이요
그 때에 있던 세계 이름을
무변광이라고 불렀으며
그 겁 동안 부처님 나신 수효는
삼십육 나유타 분인데
제일은 공덕수미불
제이는 허공심이고
제삼을 구장엄불이라 하고
제사는 법뢰음부처님이며
제오는 법계성이라 하시고
제육이 묘음운불이며
제칠은 조시방부처님이며
제팔이 법해음부처님이요
제구는 공덕해불이신데
제십은 공덕당이라 합니다.
이렇게 많은 부처님들도
내가 모두 다 공양하였소.
그 다음 나신 부처님은
이름이 공덕당이니
그 때에 나는 월면천으로
그 부처님께 공양했더니
그 부처님이 나를 위하여
의지 없는 묘한 법 말씀하시니
나는 그 법문을 듣고
여러 가지 소원을 냈으며
나는 또 청정한 눈과
고요한 선정, 총지를 얻어
생각생각마다 능히
여러 부처님을 보았으며
크게 가엾이 여기는 광과
두루 밝은 방편의 눈을 얻어
보리심을 자라게 하고
여래의 힘도 성취하였소.
중생들이 뒤바뀐 소견으로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하다 하고
어리석은 데 가리워져
허망하게 번뇌를 일으키며
나쁜 소견의 숲 속에 가고 그치고
탐욕 바다에 쏘다니면서
나쁜 길에서 태어날
한량없는 업을 짓고는
여러 가지 길에
업을 따라 태어나서
나고 늙고 죽는 근심과
끝없는 고통에 쪼들리네.
저러한 중생을 보고
위없는 마음 내가 내어서
시방세계에 계시는
십력이신 세존과 같이
부처님과 중생들을 인연으로
큰 서원의 구름 일으키고
그 때부터 공덕을 닦아
방편의 길에 들어갔으며
서원의 구름 두루 가득해
모든 도에 널리 들어가서
바라밀을 구족하고
법계에 충만했으며
여러 가지 지위와
삼세 방편에 빨리 들어가
모든 부처님의 걸림없는 행을
한 생각 동안에 모두 닦았소.
불자여, 나는 그 때에
보현의 도에 들어가서
열 가지 법계의
차별한 문을 분명히 알았소.
“선남자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때 시방의 임금이라는 이름을 가진 전륜성왕으로서 부처의 종자를 이은 이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는가? 곧 문수사리동자며, 그 때 나를 깨우쳐 준 밤 맡은 신은 보현보살이 화현한 것이니라. 나는 그 때에 왕의 딸로서 그 밤 맡은 신의 깨우침을 받고 부처님을 뵈옵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으며, 그 때부터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겁을 지내오면서 나쁜 길에는 떨어지지 않고, 항상 인간이나 천상에 태어나서 모든 곳에서 부처님을 보았으며, 묘등공덕당부처님 때에 이르러서 이 큰 세력으로 널리 기쁘게 하는 당기 해탈을 얻었고, 이 해탈로써 이렇게 모든 중생을 이익케 하였느니라.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큰 세력으로 널리 기쁘게 하는 당기 해탈문을 얻었거니와 저 보살마하살들이 잠깐 동안에 모든 여래의 처소에 두루 나아가서 온갖 지혜의 바다에 빨리 들어가는 일과 잠깐잠깐 동안에 떠나서 나아가는 문으로 모든 큰 서원 바다에 들어가는 일과 잠깐잠깐 동안에 서원 바다의 문으로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생각마다 모든 행을 내고 낱낱 행 가운데서 모든 세계의 티끌 수 몸을 내고, 낱낱 몸으로 모든 법계의 문에 들어가고, 낱낱 법계의 문마다 모든 부처님 세계에서 중생의 마음을 따라서 여러 가지 묘한 행을 말하며, 모든 세계의 낱낱 티끌 속마다 그지없는 여래 바다를 보고, 낱낱 여래의 처소마다 법계에 두루한 부처님들의 신통을 보며, 낱낱 여래의 처소마다 지나간 겁에 닦던 보살의 행을 보고, 낱낱 여래의 처소마다 모든 법륜을 받아 가지고 수호하며, 낱낱 여래의 처소마다 삼세 모든 여래의 신통 변화하는 것을 보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그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선남자여, 여기 모인 대중 가운데 밤 맡은 신이 있으니, 이름이 중생을 널리 구호하는 묘한 덕이니라.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에 들어가며 보살의 도를 깨끗이 하는가 물으라.”
이 때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수없이 돌고 은근하게 앙모하면서 하직하고 떠났다.
0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