發徵和尙의 觀念文
우리나라 염불종의 시조는 강원도 건봉사의 발징화상이다. 아래는 발징화상이 사람들에게 염불을 권하며 남긴 글이다.
이 마음이 곧 부처이고, 이 마음이 부처를 이루는 것이다. 삼세의 모든 부처는 이 마음 부처를 증득했으며, 육도에 속한 중생 또한 본래 부처이지만, 단지 미혹하여 염불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혜 있는 이는 깨달아 성품을 보고 부처를 이룬다.
앉거나 누워도 부처를 떠난 적 없고, 괴롭거나 즐거워도 부처를 잊지 않는다. 옷을 입고 밥을 먹어도 그것이 부처이며, 모든 곳이 다 부처요, 움직임도 고요함도 부처다. 바쁨도, 가로됨도, 세로됨도 모두 부처다. 생각마다 부처이며 마음마다 이 부처다. 손을 놓고 활짝 집으로 돌아와 스스로 부처를 보라!
둥근 광명이란 이 성품의 공한 본질이요, 한 번 회전하여 한 생각을 통달하면 바로 이름하여 부처라 한다. 본지의 자리는 항상 머물며 멸하지 않기에 무량수불이라 불린다. 법신, 보신, 화신의 본체와 성품은 모두 하나의 부처와 같다.
욕심과 성냄, 질투는 스스로의 부처를 해치며, 탐욕과 방탕은 천진한 부처를 망가뜨린다. 시비에 집착하면 여섯 감관의 부처를 쫓아내며, 한 생각을 돌리지 않으면 어디서 부처를 찾을 수 있으랴. 삼악도의 고통 속에서 영원히 부처를 듣지 못할 것이다. 반드시 서로 권하여 억지로 외부에서 부처를 찾으려 하지 말고, 은밀히 내면의 빛을 돌려 자신의 부처에게 귀의해야 한다.
위의 내용을 통해 염불과 왕생극락에 관한 가르침을 참고할 수 있다. 그러나 석가모니께서 출가하여 설산에 들어가셨을 때 염불하고 경을 읽으며 극락왕생을 구하신 일이 없고, 오로지 자성 부처를 찾으셨다. 팔만대장경에 나오는 설법 가운데서도 하근의 중생들을 위해 아미타경, 본사경, 보적경, 관불경, 무량문미밀지경 등에서 아미타불 염불을 권하셨다. 관불삼매경에서는 석가여래와 다른 제불들의 염불을 설하였으며, 광명경에서는 무량수결정광명왕여래불을 염하라고 말씀하셨다. 또한 법화경에서는 관음보살체 불염을, 미륵상생경에서는 미륵불의 염불을, 지장경에서는 지장보살의 염불을 각각 제시하며 중생의 근기와 희망에 따라 법을 설하셨다.
혜능조사와 발징화상의 말씀에 의지하여 염불에 들어간다면 이는 곧 대승염불의 문을 여는 것이다.
이 마음이 곧 부처인데 한 생각으로 염에 든다
염이 비어 있음을 깨달으면 결국 부처마저 잊게 되고
모든 집착에서 벗어나 돌아와 보니
피어난 꽃의 색상이 붉고 희며 푸르고 노랗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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