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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성제(無邊聖諦), 여래장, 법신

“세존이시여, 성문이나 연각이 처음으로 성제(聖諦)을 보고는 한 지혜로 모든 주지를 끊으며, 한 지혜로 네 가지를 끊음으로써 공덕 증득할 줄을 알고, 또 이 네 가지 진실한 법(四法)의 뜻을 잘 압니다. 세존이시여, 출세간의 상상지(上上智)는 없고 네 가지 지혜가 점점 나아가는 것이며, 네 가지 반연(攀緣)이 점점 나아가는 것이니, 점점 나아감이 없는 법이 곧 출세간의 상상지가 됩니다.
세존이시여, 금강으로 비유하는 것은 곧 제일의(第一義)의 지혜이나, 세존이시여, 성문이나 연각으로서 무명주지를 끊지 못하고 성제(聖諦)를 처음 본 지혜는 제일의의 지혜가 아니니, 세존이시여, 둘이 없는 성제를 아는 지혜로써 모든 주지를 끊어야 합니다.
세존이시여, 여래·응·등정각은 온갖 성문·연각의 경계가 아니니, 부사의공지(不思議空智)로써 온갖 번뇌장(煩惱藏)을 끊어야 합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온갖 번뇌장을 끊으면 곧 끝까지 이른 지혜(究竟智)이니, 이것을 제일의의 지혜라 합니다. 처음으로 성제를 안 지혜는 끝까지 이른 지혜가 아니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 향하는 지혜입니다.
세존이시여, 성인이란 뜻은 온갖 성문·연각이 아니니, 성문·연각은 한량 있는 공덕을 성취하였고, 성문·연각은 일부분의 공덕을 성취하였으므로, 이름을 성인이라 합니다. 성제라 함은 성문·연각의 법이 아니며, 성문·연각의 공덕도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이 진실한 법(諦)은 여래·응·등정각께서 처음으로 깨달아 아시고, 그 후에 무명의 껍데기에 가려 있는 세간들을 위하여 열어 보이시고 연설하셨으므로 성제(聖諦)라 합니다.” 


“성제(聖諦)란 것은 깊고 깊은 뜻을 말한 것이므로 현묘하고 세밀하여 알기 어려우며 생각하여 헤아릴 경계가 아니니 지혜 있는 이라야 알 것이요, 온갖 세간에서는 믿지 못할 것입니다. 그 까닭을 말하면 이것은 깊고 깊은 여래장(如來藏)을 말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래장은 바로 여래의 경계이므로 온갖 성문·연각으로는 알 수 없는 것입니다. 여래장인 그 자리에 성제의 뜻을 말한 것이니, 여래장이 깊고 깊은 것이므로 성제도 깊고 깊다고 하는 것이며, 현묘하고 세밀하여 알기 어렵고 생각하여 헤아릴 경계가 아니므로 이것은 지혜 있는 이라야 알 것이요, 온갖 세간에서 믿지 못할 것입니다.”
 

“만일 한량없는 번뇌장(煩惱藏)에 얽매인 여래장에 대하여 의혹하지 않는 이면 한량없는 번뇌장에서 벗어난 법신에 대하여서도 의혹이 없을 것이며, 여래장과 여래의 법신을 말한 부사의한 부처님 경계와 방편으로 말한 데 대해서 마음을 결정한 이는 곧 두 가지 성제를 말한 것도 믿고 이해할 것입니다.
이렇게 알기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두 가지 성제의 뜻을 말한 까닭이니, 어떤 것이 두 가지 성제의 뜻을 말한 것인가. 그것은 지음이 있는 성제의 뜻을 말한 것이고, 지음이 없는 성제의 뜻을 말한 것입니다.
지음이 있는 성제의 뜻을 말한다는 것은 곧 한량이 있는 4성제(聖諦)를 말함이니, 왜냐하면 다른 이로 말미암아 온갖 고(苦)를 알고, 온갖 집(集)을 끊으며, 온갖 멸(滅)을 증득하려고 온갖 도(道)를 닦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세존이시여, 유위(有爲)의 생사(生死)와 무위의 생사가 있으며, 열반도 그러하여 남음이 있는 열반과 남음이 없는 열반이 있습니다.
지음이 없는 성제의 뜻을 말한다는 것은 한량이 없는 4성제를 말함이니, 왜냐하면 자기의 힘으로써 온갖 받는 고를 알고 온갖 받는 집을 끊고, 온갖 받는 멸을 증득하려고 온갖 받음이 멸하는 도를 닦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여덟 가지 성제로 여래께서는 4성제를 말씀하셨으니, 이 네 가지 지음이 없는 성제의 뜻은 오직 여래·응·등정각만이 일이 끝나는 것이고, 아라한·벽지불은 일이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어째서 그러냐 하면, 하·중·상의 법으로는 열반을 얻을 수 없는 까닭입니다. 그것은 여래·응·등정각께서는 지음이 없는 4성제의 뜻에서 일이 끝나기 때문입니다. 온갖 여래·응·등정각은 미래의 온갖 고(苦)를 알고, 온갖 번뇌와 상번뇌가 섭수한 온갖 집을 끊고, 온갖 의생신(意生身)을 멸하고, 온갖 고가 멸하는 증득을 얻은 까닭입니다.
세존이시여, 법을 파괴함으로 해서 고가 멸한다는 것이 아니니, 고가 멸한다고 하는 것은 시작이 없고 지음이 없고 일어남이 없고 다함이 없다는 것이니, 다함을 여의고 항상 머물러서 제 성품이 깨끗하여 온갖 번뇌장(煩惱藏)을 여읜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항하의 모래보다 많은 여의지도 않고 해탈하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고 생각할 수도 없는 불법(佛法)을 성취함을 여래의 법신이라 합니다. 세존이시여, 이러한 여래의 법신은 번뇌장을 여의지 아니하였으므로 여래장(如來藏)이라 이름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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