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좌에 올라 주장자를 세 번 치고 이르시기를
대도는 깊고 깊은 데 또한 깊지 않기도 하네
풍광에 취해 구름 숲을 밟으니
우주에 붉은 태양은 봄빛에 어리어
눈 가운데 피는 붉은 매화는 늘 푸른 마음이네
大道深深亦不深
我隨風景踏雪林
寰中白日多春氣
雪上紅梅帶翠心
수행을 함에 있어 자세는 반드시 갖춰야 할 요소이다. 모든 운동에도 기본 자세가 있듯이, 참선과 같은 수련에도 올바른 자세는 절대로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좌선을 할 때의 자세를 간략히 설명해 보자.
먼저, 좌복을 두텁게 깐 후, 옷의 끈을 느슨하게 풀어 몸을 편안히 하고 단정하게 옷매무새를 정리한다. 그런 다음 가부좌로 앉는데, 이는 오른발을 왼발 위에 올리고 그 위에 왼발을 얹는 방식이다. 혹은 반가부좌로 앉아도 되는데, 이 경우에는 왼발을 오른발 위에 얹으면 된다.
그 다음, 오른손을 왼발 위에 얹고 왼손을 그 위로 포개며, 손바닥을 펴서 두 엄지손가락의 끝이 서로 닿도록 한다. 몸을 천천히 앞으로 들어 올려 좌우로 조금 흔들어 균형을 잡은 뒤, 가운데로 바로 앉는다. 이때 몸이 좌우로 기울지 않게 하고 앞뒤로 굽지 않도록 하며, 척추를 곧게 세운다. 자세는 마치 부도석탑처럼 안정적이어야 한다. 귀는 어깨와 수평이 되도록 하고, 코는 배꼽과 일직선상에 맞춘다. 혀는 입천장에 가볍게 붙이고 입술은 다물며 치아는 살짝 다문 상태를 유지한다. 눈은 반쯤 떠서 정신이 흐트러지거나 졸음을 방지하도록 한다. 이러한 자세로 참선에 들어갈 때, 그 집중의 힘은 가장 효과적으로 발휘된다.
이 방법은 예로부터 선지식들이 전해 내려온 가르침이다. 수행에서 어느 정도 숙달된 이들은 행주좌와, 즉 걷고 머무르며 앉고 누우는 모든 상황에서 자유로운 경지에 이를 수도 있다. 그러나 수행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이 기본법을 따라 좌선을 실천해야 한다.
여러분은 분명하고 순수한 이 본래의 자리가 일단 사라지게 되면 영원히 어디로 가는지, 없어지는지, 아니면 불생불멸의 상태인지 정확히 알지 못할 것이다. 이에 관하여 역사적인 사실 하나를 증거 삼아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그렇게 하면 여러분의 의문이 풀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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