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관음 기도로 인한 면종(얼굴 부기) 완쾌 사례
전북 진안군 정천면 갈룡리(全北 鎭安郡 程川面 葛龍里)에 사는 조도원(趙道源) 씨의 셋째 딸 조보배(趙寶培) 양은 온 집안이 고향을 떠나 충남 공주군 외면 금성리(忠南 公州郡 外面 錦城里)로 이사 와서 살고 있었다.
그런데 당시 18세였던 보배 양은 1953년 정월부터 눈 아래와 코 옆에 이름 모를 종기가 생겼다.
여러 가지 약을 다 써보아도 낫지 않았고, 국내 여러 병원과 외국인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보아도 전혀 효과가 없었다.
그리하여 보배 양은 몸이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져 몸과 수족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게 되었다.
이에 부모님 앞에서 말하기를, <저는 언제든 이 병으로 죽을 것이니 부모님께 걱정만 끼치고 돈만 낭비할 뿐이니, 자살이라도 해서 모든 것을 잊어버리려 합니다.> 라고 하였다.
이 말을 들은 그녀의 아버지는 깜짝 놀라 말하기를, <옛날 어른들 말씀에 "병이 능히 사람을 죽이지 못하고 약이 능히 사람을 살리지 못한다.
병이 든다고 다 죽는 것이 아니다.
네가 병으로 죽을 것 같으면 벌써 죽었을 것이다.
이렇게 일 년씩이나 살아 있겠느냐? 그리고 네 나이가 아깝지 않으냐? 그러니 그런 말은 아예 입 밖에도 내지 말고 더 견뎌 보아라. 그런데 우리가 약은 다 써보았으나 한 가지 해보지 못한 것이 있으니 그것이나 해보자.> 하니 보배 양이 다시 묻는다.
<그게 무엇입니까? 해보지 못한 것이 무엇입니까?> 하니 아버지가 대답하였다.
<미련은 먼저 나고 소견은 나중에 난다고 하더니, 우리가 불교 신자 집안이라 가족 중에 병이 나면 먼저 절에 가서 부처님께 기도부터 하고 약을 쓰는 것인데, 우리는 기도하는 것을 깜빡 잊고 병원만 다니며 약만 쓰느라 분주했다.
그러니 이제라도 기도를 해보자. 절에 갈 돈도 없으니 집에서 할 수밖에 없다.
딴 방 하나를 너에게 치워줄 테니 깨끗이 청소하고, 나무관세음보살의 일곱 자만 종이에 써서 벽에 붙이고, 깨끗한 소반에 향을 피우고 정화수(井花水)를 바치며, 밥을 지을 때마다 먼저 한 그릇 떠서 올리고, 네가 기운이 없으니 앉아서 예배하며 관세음보살님만 생각하고 불러라. 나도 같이 앉아 할 테니 꼭 그렇게만 하면 네 병이 나을 것 같다.>
아버지가 이렇게 말씀하시고 그날부터 관음 기도를 시작하였다.
삼칠일(21일) 동안 기도를 드린 후, 기도 회향 날 밤에 보배 양이 꿈을 꾸었는데, 흰색 옷을 입은 할머니가 나타나 손으로 종기를 만지고 문지르시며 “네가 오랫동안 고생하였구나. 이제부터는 씻은 듯이 나을 터이니 안심하여라.”라고 하시고는 사라졌다.
깨어 보니 꿈이었다.
그리하여 마음이 상쾌해졌다.
그 뒤로 고름과 농이 걷히기 시작하고 통증도 사라졌으며, 칠 일 만에 종기가 깨끗이 나아버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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