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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지리산 금대암 아라한 척석의 기적(擲石 奇蹟) 

 

경남 함양군 마천면에 위치한 금대암(金臺庵)은 기암괴석이 둘러싼 큰 바위 굴 앞에 아라한(阿羅漢)님을 모신 아라한 도량으로, 옛날부터 기도 영험이 뛰어난 성지이다. 
또한 경치가 수려하여 서산대사(西山大師)께서 ‘갑천하지 제일(甲天下之第一)’ 선찰(禪刹)이라 찬탄한 곳이다. 
 지금으로부터 109년 전인 1911년 신해년, 박화산, 박서산, 김선응 등 여러 스님들이 계실 때, 후원(부엌) 앞에 큰 바위가 있어 출입이 매우 불편하였다. 
이에 산하동리 초군(佳奧里) 사람들을 동원하여 다음 날 바위를 옮기기로 하였고, 그날 인부를 불러 바위 주변을 모두 파놓았다. 
 주지 스님께서 저녁 식사 후 우물가에서 양치하고 들어가시면서, 아라한님의 신통으로 이 바위를 좀 들어내 주었으면 좋겠다는 우스갯소리로 군담을 나누셨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에 나가 보니 바위가 어디로 갔는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대중 스님들은 모두 나와서
 “참 이상한 일이다” 
하며 사방을 찾아보았으나, 끌어낸 자국도 없고 바위만 홀연히 사라진 상태였다. 
 그래서 대문을 열고 밖을 둘러보니, 원두 밭가에 넓은 바위가 있었는데, 그 바위가 두 쪽으로 딱 갈라져 포개져 있었다. 
“아, 과연 아라한님의 신통이로구나.” 
하며 탄복하고 향불을 올리며 예배를 드렸다. 
조반 후에 동래 일꾼들이 약속대로 와서 바위를 끌어내리려 했으나, 밤사이에 바위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참으로 아라한님의 신통이 거룩하고 장하다고 찬탄하였으며, 지난밤에 동리 사람들이 들으니 어디선가 울력하는 소리가 굉장히 들렸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산하에 있는 의탄이라는 동네에서도 역시 울력 소리를 들었고, 밤에 웬 울력 소리냐고 말한 일까지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 사실이 여기저기 소문으로 퍼지자, 강강난화하던 사람들도 금대암 아라한님의 신통 영험에 신심이 생겨 기도하러 오는 불자들이 더욱 많아졌다. 
지금도 종종 신기한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불법 안에서 견성성불이 근본 목적이기는 하나, 세진(世塵)이 탁(濁)한 이 말세(末世)에도 성현(聖賢)의 자취를 보여주신 자비와 신통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옛날 일이 구전된 것이라면 누군가 권선 방편으로 꾸며낸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이 기적은 당시 보고 들은 사람들이 산승이 학인 시절까지도 살아 있었기에 분명한 사실임을 증명할 수 있다. 
 
 자장율사의 행적과 관련된 자장암 금개구리 이야기는 통도사에만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지리산의 선지식으로 칭송받던 계행 스님과 청정했던 하동 쌍계사 남적조화상에게도 전해진다. 
약 90여 년 전, 지리산 상무주암에서 백일기도를 올리던 중 엄동설한의 겨울 낮에 뜨거운 마지불기 위로 개구리가 기어 올라왔다고 한다. 
대중은 이를 ‘금개구리’라 부르며 예배하였고, 모두 참관한 뒤 다기 안에 담아 두었다가 나중에 열어 보니 아무것도 없었다고 전해진다. 
이 사실을 참관한 분들은 얼마 전에 모두 작고하였으나, 산승이 어린 학인 시절에는 그들에게서 직접 친히 들은 이야기이다. 
불교에서는 이러한 성적(聖蹟)이 종종 있다는 것을 전해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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