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혜원 법사의 출가 인연(慧遠法師의 出家因緣)
중국 남방불교의 염불 정토사상에 거성이신 혜원법사는 동진 성제 함화 9년(서기334년) 때 지금의 산성에서 출생하시어, 동진 안제 의희 12년(서기 416년)에 83세로 입적하셨다.
그는 원래 노장학자였으나 21세 때 도안 문하에 들어가 득도하였고, 이후 남방 여산에 들어가 동림사라는 대가람을 건설하여 불교 진흥에 정력을 기울였다.
도반 123인이 결합하여 염불결사를 창설한 것이 중국 불교에 유명한 여산의 백련결사이다. 당대 승속의 일류 인물들이 망라되어 힘찬 정토 속사교단을 형성하였으며, 이것이 후일 중국 불교 정토종에 큰 영향을 주었다.
실로 혜원법사는 중국 남방불교 중흥에 큰 역할을 한 대승행자였다.
혜원법사가 출가 전 세상에 있을 때, 활과 화살의 명인으로서 어느 날 학 새끼를 쏘아 떨어뜨리고, 그 어미 학마저 쏘려 하였다. 그러나 어미 학은 날아가지 않고 죽을 것을 생각하지 않은 채 활살에 맞은 죽은 새끼 학을 바라보다가 한참 후에 벌벌 떨며 죽었다.
이상하게 여겨 학을 주워 어미 학의 배를 갈라보니 간장이 마디마디 끊어져 있었다.
이를 본 혜원법사는 "아, 내가 무서운 죄악을 지었구나."라며 자신의 창자가 끊어질 듯 뼈저리게 뉘우치고, 그 자리에서 활을 부수어 던지고 출가 수행의 길을 걸었다는 유명한 혜원법사의 출가 인연담을 어느 책에서 본 것을 초록하여 적은 것이다.
날짐승도 새끼 사랑에 오장이 끊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또한 불교의 생명관은 일체 중생의 생명의 본질이 모두 평등하나, 지은 업이 다르기 때문에 타고난 육체가 다를 뿐, 일체 중생 모두 불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그러므로 상대의 생명을 죽이는 것은 곧 부처를 죽이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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