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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백팔 번뇌와 백팔 염주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번뇌는 세 가지 형태로 끊임없이 움직인다.

一. 유(有)란 우리가 생존하는 데 필요한 것이 있어야 하며, 풍족하게 갖추어지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二. 애(愛)란 마음에 들면 애착을 가지고 내 것으로 삼으며, 잃지 않고도 항상 소유하려는 애착이 생기는 것이다.

三. 사(捨)란 마음에 맞지 않으면 버리고 싶어 하는 것이다.

안(眼), 이(耳), 비(鼻), 설(舌), 신(身), 의(意)의 육근(六根)에 색(色), 성(聲), 향(香), 미(味), 촉(觸), 법(法)의 육진경계(六塵境界)가 나타날 때, 하고 싶어 애착을 부리지 않으면 내 것으로 하기 싫거나 보기 싫거나 육진경계가 싫어지게 된다.

온종일 심리작용 위에 유, 애, 사 이 세 가지가 반복적으로 활동한다.

눈도 그러하고 귀도 그러하며, 안, 이, 비 등 육근 위에 유, 애, 사 세 가지 작용을 곱하면 18이 된다.

그 위에 육근과 육진을 곱하면 36이 된다.

또는 육진경계는 염법(染法) 아니면 정법(淨法)이다.

이 18수에 염정(染淨) 두 가지를 곱하면 역시 36이 된다.

이것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계속 요동하는 것이므로, 36경을 삼세(三世)로 곱하면 백팔(百八)이 된다.

이렇게 두 가지로 계산하는 것이 백팔번뇌인데, 이 백팔번뇌를 없애기 위하여 백팔염주를 가지고 번뇌가 일어날 틈이 없도록 염주를 돌리며 불보살님의 명호를 생각하며 부르는 데 백팔염주가 사용되는 것이다.

※ 유, 애, 사 × 육진 × 염, 정 = 삼십육번뇌 × 과거, 현재, 미래 = 백팔번뇌. 그러므로 염주 백팔은 백팔번뇌를 대치하기 위한 표증이다.

절에서 아침 쇠송 끝에도 종을 치는데, 백팔번을 치는 것도 백팔번뇌에 잠든 중생들의 번뇌의 잠을 깨우는 표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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