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간단한 사리 해설
一. 사리는 범어 실리라, 설리라의 약칭으로, 한어로 번역된 장경에 따르면 영주, 견고자, 혹은 골신, 영골이라고도 한다.
이 사리, 즉 영주는 견고하여 금강철로 부수어도 부서지지 않는 신령스러운 영주이며, 영골 역시 화장 후 남은 뼈와 같은 구슬이지만 금강철퇴로 부수어도 부서지지 않는 뼈를 뜻한다.
왜 이것이 부서지지 않는가 하면, 단순한 물질이 아니기 때문이다.
세상에 살아계실 때 계행을 잘 지켜 몸과 마음이 청정하며, 마음에 정력을 길러 물욕잡염과 탐진 등의 산란심이 가라앉아 마음이 고요하고 깨끗해진 수행을 하고, 옳고 그름을 분별하여 도리를 어기지 않는 지혜력을 닦아 마음을 밝히며 일상생활을 하는 동안 향기로운 마음의 신령스러운 기운을 받아 신령스러운 정신의 결정으로 생겨난 것이 바로 영주라고 한다.
이것은 물질이 아니라 정신의 결정체이다.
마치 물질계에서 벼가 발수되어 태양의 열을 받고 지상의 수분을 흡수하여 쌀알이 커지는 것과 같이, 탐, 진, 치 삼독을 영리하고 계, 정, 혜 삼학을 덕행으로 훈수함에 의한 정신의 결정이며, 법신의 유물이기 때문에 수행력이 많이 쌓이고 정신 단련의 법력이 있어야 영주나 영골이 나타난다고 한다.
『금강명경』에도
"사리란 무량 육바라밀공덕의 훈한 바"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견성오도를 최상의 목적으로 삼으며, 사리가 나오는 것을 목표로 삼지는 않는다.
다만 수행이 쌓이고 견성오도를 이루면 수행력에 의해 자연히 사리가 생기기도 한다.
二. 사리의 색과 종류
사리의 색광에 관하여 세상에서는 흔히 오색사리를 말하지만, 『법원주림(法苑珠林)』에서는 백색, 흑색, 적색의 삼종색을 언급하셨다.
골사리는 그 색이 희다.
발사리는 그 색이 검고
육사리는 그 색이 붉다고 하였다.
사리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1). 전신 사리, 즉 사시와
2). 쇄신 사리, 즉 영골로서 화장 후 남은 영주이며,
3). 부처님 금구소설 교법을 법신사리라고도 한다.
三. 사리의 연기와 봉안
열반경에는 화광삼매(火光三昧) 속에서 잠시 사이에 다비(火葬)를 마치셨다고 기록되어 있다.
부처님의 사리는 팔곡 사두(八斛 四斗, 즉 팔석 사두로, 당시 인도에서 두의 정확한 용량은 알 수 없다)가 나왔다.
당시 인도의 8대 제왕은 부처님의 열반 소식을 듣고 모여들었으며, 왕족들은 부처님을 추모하고 갈망하는 뜻에서 서로 사리를 많이 가져가려는 쟁탈전이 벌어졌다.
이에 향성 바라문이 중재하여 사리를 공평하게 10등분으로 나누었다.
그중 팔 등분은 팔대국 왕들이 공평하게 나누어 모셨고, 남은 두 등분은 천상과 용궁에 봉안되었다.
이후 팔대국 왕들은 모두 탑을 세워 사리를 봉안하였다.
탑은 범어 '탑파'의 약칭으로, 범어에는 탑파, 도파, 투파, 부도 등 여러 가지 이름이 있으나, 한문으로는 방분, 원총, 영묘라고 번역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층을 쌓아 올린 탑을 부처님의 사리나 장엄탑으로 웅장하게 조성하며, 보통 부도를 세워 영골이나 공덕을 추모하여 영세에 전하게 한다.
이 이름은 번역하지 않고 범어 그대로 '부도'라고 하여, 절마다 부도를 많이 세웠다.
※ 『법원주림』에서는 백 흑 적 삼종색을 언급하였다.
골사리는 백색, 발사리는 흑색, 육사리는 적색이라고만 하였으나, 청화산 백련사 도암대선사께서는 여기에 더하여 근사리는 녹색 또는 청색이며, 골사리도 삼종으로 분류하여 정골 사리는 진주처럼 영롱한 빛을 띠고, 백호 사리는 수정처럼 맑고 투명하며, 일반 골사리는 눈처럼 희다고 말씀하셨다.
0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