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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중국의 연지대사(蓮地大師) 계살문(戒殺文)

 

 

연지대사의 계살문에는 다음과 같이 특정한 날에는 살생을 삼가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

세상 사람들은 고기를 당연히 먹어야 한다고 여기며 마음대로 살생하여 널리 원업을 쌓고, 이것이 습관이 되어 스스로 깨닫지 못한다.

옛사람들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가히 탄식하고 통곡할 일이로다.>라는 말이 있다.

다음 일곱 가지 경우에는 살생을 하지 말라.

一. 생일날에는 살생을 하지 말라. 二. 출산했을 때는 살생을 하지 말아야 한다. 三. 조상님 제사 날에는 살생을 하지 말라. 四. 혼인하는 날에는 살생을 하지 말라. 五. 사람을 불러 살생하게 하지 말라. 六. 기도할 때에는 살생을 하지 말라. 七. 살생을 업으로 삼지 말라.

이와 같이 일곱 가지 불살생 계율과는 반대로, 그와 같은 날에는 방생을 하라고 말씀하셨다.

또 옛날에 조주 스님께서 어디를 가시는데 토끼가 놀라 달아나자, 시봉하는 스님이

"큰 스님이 가시는데 왜 토끼가 놀라 달아납니까?"라고 묻자, 조주 스님께서

"내가 과거에 살생한 업이 있어서 그러니라."라고 대답하신 일이 있다.

요컨대 준동함령하는 일체 중생 모두가 불성을 지니고 있으니, 될 수 있는 한 죽이지 말라는 것이다.

농사를 짓기 위해 농약을 치고, 유행병을 막기 위해 살충제를 쓰지 않을 수는 없지만, 그것은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될 수 있는 한 살생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특히 사람을 죽이는 일은 십중대계에서 제일 계로 금하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 계율에서나 제일 먼저 금하는 살생계는 생명이 있는 모든 중생을 스스로 짐짓 죽여서는 안 된다는 절대적인 엄명이라 할 수 있다.

바라제목차가 보살계 가운데 가장 중요한 계율이기도 하지만, 살생계는 십중바라제목차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수계이다.

이는 어떤 사람이나 중생을 막론하고 생명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남의 생명을 빼앗는 행위가 결국 가장 큰 죄가 되어야 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이다.

세속에서도 여러 가지 나쁜 행위를 제거하고 벌을 주지만, 그 가운데 가장 큰 죄는 사람을 죽이는 죄이며, 따라서 벌을 줄 때에도 가장 무거운 사형을 언도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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